스포츠월드

검색

통념 뒤집은 호텔 … 예술 작품이 되다

입력 : 2023-06-25 18:25:08 수정 : 2023-06-26 09:24: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호캉스족 꽂힌 ‘더 스탠더드’ 가보니
78층 랜드마크 속 ‘방콕 마하나콘’
천재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설계
엘리베이터부터 객실 가구까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물씬

숲·바다 품은 ‘리조트 후아힌’
버려진 정글 일부 살려 건축
해변과 맞닿아 전망 탁 트여
그래피티로 수영장 바닥 꾸며

‘호캉스’ 열풍 이후 한국인의 해외 여행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 이용이 아닌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은 국가 보다는 숙소를 먼저 고르는 추세가 뚜렸하다. 숙소가 목적지가 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Destination hotel)’의 시대다.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 호캉스족은 새로 개관한 ‘신상 호텔’에 대한 정보가 유난히 빠르다. ‘거꾸로 달린 간판’으로 유명한 더 스탠더드 호텔은 한국인 호캉스족이 관심을 갖는 ‘핫한’ 브랜드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처음 론칭한 더 스탠더드는 현재 뉴욕·마이애미·런던·몰디브·후아힌·이비사·방콕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 호텔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리스본·브뤼셀·더블린·두바이·멕시코 등에도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더 스탠더드는 엔데믹 시대 호텔 산업 부흥을 이끌어낼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고 있다. 현존하는 그 어떤 호텔보다도 진보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문화적 요소를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이 호텔은 건물의 특징과 입지, 인접해 있는 시장을 분석해 맞춤형에 가깝게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기계적인 ‘브랜드 표준’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메리어트나 하얏트, 힐튼 등 기존 거대 글로벌 호텔 체인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이 회사가 아시아권의 핵심 업장으로 밀고 있는 방콕과 후아힌 두 곳의 호텔을 가봤다.

더스탠더드방콕 수영장

◆호텔 전체가 작품…스페인 천재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의 숨결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 호텔은 독특한 외관의 랜드마크 건물인 킹 파워 마하나콘 빌딩(78층, 314m에 자리잡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8가지 타입 155개의 객실과 6개의 다이닝 공간, 야외 수영장을 갖췄다.

더스탠더드방콕 간판

이 호텔은 입구를 찾기 어렵다. 글자 위 아래를 뒤집어 써 놓은 조그만 간판을 지나 회전문에 들어서면 직원이 로비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안내한다. 사면에 거울을 배치해 초록빛 우주공간 같은 느낌이 드는 엘리베이터에 오른 순간, 거의 모든 투숙객이 셀피를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체크인을 하는 리셉션 카운터 뒷 편에는 ‘마르코 브람빌라(Marco Brambilla)’의 비디오 작품인 ‘헤븐스 게이트(Heaven’s Gate)’가 설치되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더스탠더드방콕 객실

호텔의 모든 공간은 스페인 천재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 창조한 ‘작품’이다. 객실은 물론 호텔 로비, 엘리베이터, 복도, 레스토랑 구석 구석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독특한 모습의 옷장과 침대를 비롯한 모든 가구도 그가 직접 디자인 했다. 하이메 아욘은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대림미술관 전시 이후 국내 인지도가 높아진 작가다.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 호평 받기도 했다. 그가 디자인한 바르셀로 토레 드 마드리드 호텔, 코펜하겐 SAS 로열 호텔 등도 유명하다.

더스탠더드방콕 조식

모든 공간이 화려한 컬러로 가득하다. 모든 가구의 모서리 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 럭셔리 자동차 업계에서 강조하는 덕목인 만지고 작동시킬때 느껴지는 ‘감성 품질’에도 신경쓴 모습이 곳 곳에서 보인다. 다른 호텔에서 보기 어려운 세심한 조명과 음향 설계 또한 편안함을 더해준다. 공사비 절감의 결과로 나오는 ‘싸구려·가짜 같은 느낌’이 호텔 어디에도 없다.

호텔 투숙객은 마하나콘 타워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 있는 고층 빌딩 전망대와 다르게 360도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스탠더드후아힌 수영장

◆정글의 나무를 그대로 살린 건축…수영장 바닥 전체가 그래피티 작품

후아힌은 1911년 방콕과 남부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시작으로 1920년대 태국 왕가의 휴양지로 선택된 지역이다. 방콕 도심에서 차량으로 3시간 내외 거리에 있어 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말 휴양지 중 하나다.

더스탠더드후아힌 로비

더 스탠더드 리조트 후아힌은 지난 2021년 겨울 개관한 신축 리조트다. 대개의 신축 리조트는 나무가 다 자라지 않아 썰렁한 느낌이 단점이지만 이 리조트는 아늑하고 울창한 숲 속에 있다. 버려진 정글이던 리조트 부지에 자라던 큰 나무들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건물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큰 나무는 넉넉한 그늘을 만들고 온갖 새들의 보금자리 역할도 한다. 덕분에 투숙객은 새벽마다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리조트는 해변과 맞닿아 있지만 오션뷰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비밀의 숲을 지나면 갑자기 탁 트인 바다가 나오는’ 느낌을 살렸다. 178개의 객실과 21개의 빌라(풀빌라 포함)를 갖췄다. 정원을 따라 배치된 크고 작은 빌라 아래 층 객실에는 풀장이 있고 2층은 테라스를 넓게 쓸 수 있는 구조다.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타워형 객실도 만족도가 높다.

더스탠더드후아힌 정원

휴양지 리조트의 심장인 수영장은 해변과 맞닿아 있다. 풀 사이드 바닥을 장식한 흑백 문양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ROSTARR 가 직접 그린 거대한 작품이다. 키 큰 낙엽송 몇 그루가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 수영장은 동쪽을 바라보는 해변과 접해 있어 일출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후아힌은 야시장이 유명하다. 툭툭을 타고 15분 정도만 시내로 나가면 다양한 먹을 거리를 파는 유명 야시장 2곳을 방문할 수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