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업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리그에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4년 만의 ‘트레블(3관왕)’ 달성이 점점 현실이 돼간다.
맨시티는 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1로 꺾었다.
맨유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 아래 EFL컵(카라바오컵) 우승 그리고 EPL 3위 도약으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따냈다. ‘명가 재건’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 속에 이번 FA컵 결승까지 도달한 적수였다.
다만 세계를 호령하는 맨시티가 한 수 위였다. 전반 시작과 함께 선제골을 만들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수비와 경합 끝에 머리로 떨군 공을 귄도안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 발등에 얹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0분 잭 그릴리쉬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앞섰다.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더 브라위너가 올린 프리킥이 또 아크 정면의 귄도안에게 향했다. 그는 이번엔 왼발 발리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두 번의 바운드 끝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시티에 트로피를 안긴 결승골이었다.
구단 사상 7번째이자 4년 만의 FA컵 우승이다. 최근 3번의 대회는 모두 준결승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에는 EPL에서 이어진 파죽지세를 그대로 옮겨 왕좌에 앉았다. 리그 초반 질주하던 아스널의 뒷덜미를 낚아채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리그 3연패, 통산 9번째 EPL 우승을 따낸 맨시티가 가볍게 ‘더블(2관왕)’을 달성한 순간이다.
이제 ‘트레블’까지 남은 건 UCL 우승이다. 4년 전 달성했던 트레블(EPL·FA컵·EFL컵)은 UCL 우승이 빠진 자국 내 3관왕이었다. 이번에 UCL 트로피에 닿는다면 맨유에 이어 잉글랜드 클럽 2번째로 UCL 포함 트레블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맨시티의 위대한 도전은 오는 11일 오전 4시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세리에A의 강호 인터 밀란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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