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꿈꾸는 신세은(18·영신고)이 주니어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신세은은 26일 강원도 원주 센추리21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가누다배 제22회 골프저널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4언더파 68타로 여자 고등부 참가자 중 최고 성적을 내며 우승했다. 2위는 여원비(숭일고·3언더파), 3위는 안재희(김천방통고·2언더파)가 차지했다.
정상에 오른 신세은은 우승을 상징하는 트로피와 상장 그리고 여자 선수 중 최저 타수를 기록해 가누다 장학금 200만원까지 품었다. 대회 주최사인 가누다 베개 더블세트와 트위의류 상품권 10만원의 부상도 기분 좋게 챙겼다.
여자 고등부 우승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특전도 있다. 신세은은 오는 7월7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 출전권까지 가져가는 기쁨을 누렸다.
시상식 후 만난 신세은은 “대회 준비가 잘 됐었다. 컨디션이 최상인 채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그 동안 체력 훈련 위주로 준비했다. 휴식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순간에도 우승을 확신하지는 못했다.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 그는 “상대 스코어를 전혀 몰랐기에 긴장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긴 했다. 다만 골프장 자체 난이도가 있었기 때문에 내 결과는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신세은의 롤모델은 신지애 프로다. 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이라 언젠가 꼭 뵙고 싶다. 워낙 롱런하시는 선배님이라 그런 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그는 이제 프로 무대를 꿈꾼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얻은 KLPGA투어 출전권은 행운과도 같다. 그는 “꿈에 그리던, 상상만 했던 무대다. 내가 갈 수 있을까 생각만 했는데 아마추어 때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밝게 웃었다.
단순 경험에서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그는 “프로 언니들을 처음 보는 순간이 될 텐데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퍼팅을 많이 보완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도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꾸준히 상금 순위 30등 안에 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 다가올 찬란한 미래에 대한 다짐을 밝혔다.
한편 고등부 남자부에서는 새롬고등학교 김민기가 5언더파 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있을 주니어 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원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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