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에 철퇴가 내려졌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레알 마드리드)는 22일(한국시간)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견제에 시달렸다. 상대 선수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야유가 쏟아졌다.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인종차별이 섞인 조롱도 나왔다. 비니시우스는 도를 넘은 행동에 극도로 흥분했다.
관중석에서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등과 같은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는 계속된 비난에 눈물까지 흘렸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도 아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흔하다. 연맹도 장려한다”면서 “한때 호나우지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리그에 이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모여 있다. 매주 일어나는 인종 차별에 맞설 방법은 없다. 나는 끝까지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울 것이다”고 전했다. 인종 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후 스페인 당국이 후속 조치에 나섰다.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라고 얘기한 관중 3명이 스페인 경찰에 체포됐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비니시우스의 발언을 두고 “스페인과 프리메라리가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해 화를 키웠다.
스페인축구연맹(RFEF)은 ”심판이 경기 리포트에 적은 것처럼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인 고함을 질러 경기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했다.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비니시우스의 퇴장에 따른 출전 정지 징계도 풀어주기로 했다. 주심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현장에서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FEF는 인종차별의 책임을 물어 발렌시아 구단에 5경기 동안 경기장을 부분 폐쇄하는 징계도 내렸다. 발렌시아는 남쪽 스탠드를 5경기 동안 폐쇄해야 한다. 또, 4만 5000유로(약 6390만원)의 벌금도 내렸다.
한편, 비니시우스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도 대응에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스페인 검찰에 증오 범죄라고 고소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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