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시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 대표팀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4일 유럽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지켜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시작으로 김민재(나폴리)와 이재성(마인츠)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지켜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열흘 동안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른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했고 소속팀 감독들과도 만났다”면서 “시간상 모든 선수를 만나진 못했지만 앞으로 만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돌아봤다.
유럽 출장은 선수들의 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스스로 소통을 최대 강점으로 꼽은 클린스만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이 처한 환경에 깊이 공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가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라며, “오현규는 셀틱에서 많은 시간을 얻지 못했지만 좋은 팀 안에서 배고픔과 싸우려는 투쟁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성은 바이에른 뮌헨이란 빅클럽을 이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정우영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출전에 어려움이 있다.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감독과 축구협회가 함께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민재(나폴리)와의 만남은 큰 화제를 모았다. 김민재는 3월 A매치가 끝난 후 취재진에게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대표팀 선배들과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김민재가 직접 해명하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를 다독이는 것이 큰 관심사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긍정적이었다. 감독과 코치가 찾아온 것에 고마워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못 나갔다. 하지만 덕분에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김민재는 누구도 상상 못 할 환경에서 뛰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컵도 들어 올릴 것”이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다음 A매치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만남이 김민재에게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유럽파 점검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K리거들 살핀다. 다음 달 초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6월 A매치를 준비한다. 대표팀은 6월 A매치에서 페루, 엘살바도르와 2연전을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A매치까지 시간이 있다. 명단 발표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볼 것이다. 유럽에 가 있는 동안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가 K리그를 지켜봤다. 새로운 선수도 합류할 수 있고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문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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