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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가운데)과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대표이사(왼쪽)가 20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간 MOU 체결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제공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의 대형 건설사들이 친환경 수소 생산 및 건설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펼친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친환경 신사업 위주로 협력을 늘리며 최근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2일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양사는 20일 미국의 초소형모듈원전(MMR: Micro Modular Reactor) 전문 기업 USNC와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하고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수소 마이크로 허브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에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 : Solid Oxide Electrolysis Cell)의 고온수전해 공정을 적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자력을 활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뽑아내는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 방식이다.

 

 협약에 따라 3사는 향후 5년 간 공동으로 MMR-SOEC 연계 통합 플랜트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 있는 수소 생산 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향후 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실증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에서 MMR 관련 BOP(Balance of Plant) 및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를 총괄하며, USNC는 MMR 설계·제작·공급을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의 SOEC를 통해 원전 기반의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성하고 수소 생산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OEC는 고온에서 작동해 적은 에너지로도 고효율 수소를 만들 수 있어 고온이 발생하는 MMR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SK에코플랜트가 확보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모델에 더해 경제성을 갖춘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까지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 생산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MMR과 SOEC라는 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사업을 위해 3사간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 자원화,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병식 삼성물산 ENG실장(왼쪽)과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오른쪽)이 11일 업무협약 체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제공

 업계 1,2위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최근 건설 로봇 분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11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건설 로봇 분야 Eco-System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미 UAE 바라카 원전, 사우디 네옴시티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바 있다.

 

 양사는 먼저 지금까지 개발한 로봇을 상호 현장에 적용하는 등 로봇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실증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상시 R&D 협력체계를 가동해 로봇과 IoT 어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서 유사 기술에 대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동관심사인 안전 특화 로봇 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건설 현장 안전 확보, 품질·생산성 제고를 위한 건설 로봇 분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액세스 플로어(이중바닥) 설치, 앵커 시공, 드릴 타공 로봇 등 다양한 시공로봇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2022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건설용 앵커 로봇이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건설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 받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2020년 전문조직을 설립한 이후 자율주행 현장순찰 로봇, 무인시공 로봇, 통합 로봇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했으며,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팟’을 공사 현장에 투입하는 등 안전 관리 무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년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최첨단 순찰 로봇과 작업용 로봇 기술’이 장관상을 수상하며 기술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타 건설사와 로봇 제조사, SI(System Integration)사 등 유관 산업계와 기관의 적극적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건설 로봇 분야의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해 현장의 실질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건설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타 산업 분야 유입으로 관련 분야를 확장시켜 다품종 소량생산, 높은 개발비용, 기술적 한계 등 직면한 이슈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설 로봇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해 글로벌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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