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파도파도 끝이 없다. 배우 유아인이 갈수록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에 이어 또다른 마약에 손을 댔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런데 본인 혼자 죗값을 치르고 끝날 일이 아니다. 촬영 완료 혹은 촬영 전인 작품들이 수두룩하기 때문. 안 그래도 어려운 국내 영화계에 악영향이다.
지난 11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졸피뎀을 처방 받은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졸피뎀은 진정 및 수면 효과 등으로 불면증 치료 등의 의료용 목적으로 쓰인다. 반면 중독성이 강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쟁점은 졸피뎀을 어떤 목적으로 처방 받았는지 여부다.
경찰은 앞서 국과수에 의뢰,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에서 총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처음엔 프로포폴 상습 투약 조사로 시작해 대마초, 코카인, 케타민으로 번지더니 졸피뎀 의혹까지 나온 것이다. 이에 유아인 측은 대마이외에는 의료용이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클럽에서 다수의 인원과 마약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유아인 측은 “억측”이라며 법적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아직 최종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경찰의 중간 조사만으로도 대중의 실망은 엄청나다. 만에 하나 법정에서 유아인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죗값이 가볍게 나오더라도 수년 내 복귀는 어려운 전망.
파장은 업계로 고스란히 전가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는 하차 결정이 났고 영화 ‘하이파이브’, ‘승부’ 및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는 개봉 및 공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안 그래도 어려운 국내 영화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 영화계는 올해 단 한 작품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상태.
유명 배우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유아인뿐만 아니다. 앞서 배우 곽도원은 음주운전이 적발돼 영화 ‘소방관’에 개봉 무기한 연기라는 막대한 폐를 끼치기도 했다. 보편적으로 영화계에서는 제작 전 단계부터 전과자 혹은 나쁜 이미지를 가진 배우에 대해 캐스팅 배제 작업이 이뤄진다. 다만 범죄 이력이 없더라도 속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다. 선각자처럼 굴던 유아인이 마약에 손댈 줄 누가 알았을까. 영화계는 내부적으로 ‘범죄와의 전쟁’ 중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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