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럭비협회(협회장 최윤)가 경북 경산 송화럭비구장에서 진행된 ‘2023년도 전국춘계럭비리그전’이 지난 6일 12일간의 대장정 끝에 성료 됐다고 7일 밝혔다.
배재중학교, 양정고등학교가 각각 일산동중, 경산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원광대학교는 풀리그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배재중은 조별예선을 B조 1위로 통과해 4강 직행 후 준결승에서 남성중을 4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일산동중 역시 41-7로 크게 이긴 배재중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중등부 최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양정고는 조별예선 C조 2위로 6강 토너먼트에 올라 대구상원고(24-22), 부산체고(13-12)와의 접전 끝에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이미 예선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경산고였다. 빡빡한 일정과 패전의 경험으로 열세가 예상됐으나 양정고는 후반 15분까지 14-3으로 앞서나갔다. 매섭게 추격한 경산고를 14-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양정고는 지난 2020년 전국춘계럭비리그전 이후 무관의 설움을 3년 만에 씻어냈다.
풀리그로 치러진 대학부에서는 원광대가 서울대(기권승), 부산대(57-7)를 차례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원광대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A조만 진행됐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7년 대학 B조 우승 이후 대회 6연패에 성공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럭비를 향한 열정을 뜨겁게 간직한 모든 꿈나무들이 한국 럭비의 미래이자 보물”이라며 “우승을 차지한 배재중, 양정고, 원광대뿐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국춘계럭비리그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15인제(중등부는 12인제) 럭비 대회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특히 중고등부 학생들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대회로 꼽힌다. 2023년도 전국춘계럭비리그전에는 중등부, 고등부 각 10개팀, 대학부 3개팀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럭비협회가 주최하고 경북럭비협회, 경산시럭비협회가 주관했으며 중고등부 우승팀에는 송화문화체육재단에서 100만 원의 특별 장학금을 수여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던 ‘2023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는 자리를 옮겨 오는 8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1차 리그 마지막 3라운드를 치른다. 티켓 유료화 정책에 따라 1만 원의 입장료를 받으며 수익금은 전액 럭비 저변 확대와 한국 럭비 100주년 기념사업 등에 사용된다. 경기는 아프리카TV, 네이버와 대한럭비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2023년도 전국춘계럭비리그전 결과>
◆중등부
- 우승: 배재중학교
- 준우승: 일산동중학교
- 3위: 남성중학교, 부평중학교
- 최우수선수: 조우인(배재중)
- 최우수감독: 장운기(배재중)
◆고등부
- 우승: 양정고등학교
- 준우승: 경산고등학교
- 3위: 부산체육고등학교, 충북고등학교
- 최우수선수: 김윤하(양정고)
- 최우수감독: 임한수(양정고)
◆대학부
- 우승: 원광대학교
- 준우승: 부산대학교
- 3위: 서울대학교
- 최우수선수: 전태훈(원광대)
- 최우수감독: 김정신(원광대)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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