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정부가 발표한 ‘1·3 부동산 대책’ 이후 첫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영등포자이)’가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영등포자이의 흥행 요인에 대해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1·3 부동산 대책 이후 유입된 상당수의 투자 수요 등을 꼽고 있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자이 일반분양 물량 185가구가 지난 1일 모두 계약을 마쳤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정당계약 계약률은 약 85%며, 부적격자 등 나머지 15% 물량은 1일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계약에서 모두 완료됐다.
영등포자이는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 속에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초에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평균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411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59㎡(약 18평)는 8억5000만원대, 84㎡(약 25평)는 11억5000만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영등포자이의 입주 예정일은 오는 2026년 3월이며 지하 2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4개 동, 707가구 규모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은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이번 주 전국에서 3300여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에 나선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첫째주에는 전국 4개 단지에서 3334가구(일반분양 788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주요 단지로는 ▲휘경자이디센시아(서울 동대문구, GS건설 시공) ▲운정호수공원누메르(파주시 와동동, 부성종합건설 시공) ▲광양목성사랑으로부영(전남 광양시 광양읍, 부영건설 시공) 등이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방 사업장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우려가 크고 계약자 대상 중도금 집단대출 이자 부담도 높은 상황”이라며 “개별 단지의 분양가 수준에 따라 양극화된 청약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달 첫째 주에도 조심스러운 분양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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