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첫 한국인 ‘월드 챔프’가 될 수 있을까.
10일 경기도 고양시 JTBC스튜디오 일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PBA 준결승전서 조재호는 ‘스페인 강호’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1(15-13, 15-10, 15-4, 5-15, 15-5)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조재호는 한국인 최초로 프로당구 첫 ‘월드 챔프’에 도전한다. 결승전 상대는 이영훈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결승에 오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앞서 20-21시즌 강동궁(SK렌터카)가 결승에 올라 초대 챔프에 도전했으나 다비드 사파타에 패배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정상을 밟았다.
이번 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 이어 최종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2관왕을 차지한 조재호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 3승에 도전한다.
조재호는 준결승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팔라존을 제압했다. 첫 세트 7이닝째 터진 하이런 6점을 앞세워 9이닝만에 15-13으로 승리한 조재호는 2세트도 9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15-1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여세를 몰아 3세트서 7-4로 리드하던 6이닝째 하이런 8점을 쓸어 담아 15-4로 승리, 격차를 벌렸다.
4세트 초반 5이닝 연속 공타로 5득점에 그친 조재호는 9이닝동안 15점을 뽑은 팔라존에 5-15 한 세트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5세트 1이닝부터 3-4-3-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13점에 도달했다. 이어 5,6이닝째 1득점씩을 추가해 15-5, 세트스코어 4-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상금랭킹 32위 내에 들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대회 출전이 불발돼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이번 대회도 결승까지의 과정이 험난했다. 32강 조별리그 1승2패 탈락 위기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쿠드롱(16강)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8강) 등 PBA 최강들을 연파하며 집중력을 되찾았다. 이날 팔라존까지 제압하며 결국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앞서 열린 다른 준결승서는 마르티네스가 이영훈을 세트스코어 4-2(10-15, 15-10, 15-14, 15-14, 10-15, 15-10)으로 꺾고 본인의 첫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올랐다.
PBA에서 처음 대결하는 조재호와 마르티네스는 11일 밤 10시부터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9전5선승제로 대결한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부터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와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LPBA 월드챔피언을 가린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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