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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정가람 “꿈 찾아 밀양서 서울로…정종현에 공감”(인터뷰③)

입력 : 2023-02-12 17:44:00 수정 : 2023-02-12 19: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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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가람이 지방에서 상경해 배우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전하며 ‘사랑의 이해’ 정종현에 공감했다. 

 

지난 9일 JTBC ‘사랑의 이해’가 막을 내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사랑의 이해’는 은행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네 사람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정가람은 은행의 청경이자 경찰 공무원을 꿈꾸는 고시생, 정종현으로 분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사랑을 얻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종현이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한없이 망가졌다. 정가람은 “(종현을) 연기하면서 나조차 작아지는 마음을 느꼈다. 힘든 건 남탓을 하고 이겨내지 못하더라. 찌질해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감정신도 많았다. 그만큼 고민도 많았다. 내가 생각한 감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정가람은 “공감하는 분들도 있고 욕 하는 분들도 있더라. 그런 면에서는 잘 와닿았나보다 생각했다”며 “나쁜 말을 내뱉을때 쉽진 않았다. 진짜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고 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게 마음 아팠다. 되돌아 보면 성숙하지 못했던 내 과거가 생각나기도 한다. ‘왜 그랬을까’ 후회하지만, 종현이라면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을 것 같다”는 대답도 더했다. 

 

‘사랑의 이해’라는 제목에 걸맞는 질문도 던졌다. 사랑이 이해되는 것인지, 그래서 정가람이 생각한 사랑은 무엇인지에 관해서다. 정가람은 “더 복잡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여러가지 사랑이 있겠지만 조금 더 ‘사랑이 뭔까’ 생각하게 됐어요. 그 질문을 받는다면 아직 대답을 못할 것 같아요. 약간은 오글거리지만 실제로도 낭만파 거든요.(웃음) 사랑 하나 만 있다면 모든 걸 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요. 다만 20대 초반에는 그런 마음 뿐이었다면, 30대가 되니 내 밥그릇을 챙길 수 없으면 사랑도 없다고 느껴지는 것도 같아요.(웃음)”

정가람과 정종현은 공통점이 많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꿈을 키우고 결국 그 꿈을 이루는 두 청년이었다. 경남 밀양에서 배우의 꿈을 품고 서울로 올라온 정가람은 극 중 종현의 상황에 공감했다. “종현이가 부모님에게 전화하는 말투도 나와 비슷하다. 밥 먹었다고 거짓말 하는 것도 그렇다. 힘든 상황도 안 보여주려고 하고 긍정적이고자 하는 마음도 그렇다”며 “나뿐만 아니라 20대 초반 남자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했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대학에 입학해 학창시절을 보냈다. 밀양에서 부산, 왕복 3시간 거리를 통학하며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님을 설득했고, 6개월을 약속하고 서울로 상경했다. 성과를 얻지 못하면 입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경제적 지원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처음 서울 올라올 때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종현의 대사에서 ‘정가람의 인생을 엿보고 나온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지방 사람들은 서울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수학여행으로 서울에 있는 놀이공원을 간 것 말고는 서울에 와본 적도 없었거든요. 서울에 가면 기회가 많아질 것 같았어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밝은 미래를 꿈꿨죠. ‘할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좋은 일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힘든 시간을 버텼어요. 종현이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자연스럽게 내 과거를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연기했죠.”

 

배우 지망을 반대했던 아버지는 이제 가장 큰 응원군이다. 서울에 올라와 4년 만에 처음 찍은 영화로 간 부산국제영화제에 부모님을 초대했다. 정가람은 “부모님이 믿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엄청난 힘이고 내 삶의 원동력”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가람은 이번 작품을 마치며 “계속 기억되고 다시 보게되는 작품일 것 같다. 내게도 따듯하게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현실적이지만 따듯한 작품이었다. “수영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종현이 된 듯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안수영이 정종현을 성장시켰듯, ‘사랑의 이해’는 배우 정가람을 성장시켰다.

 

끝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종현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종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쓰러지고 부셔져도 다시 일어난 종현이가 자랑스러워요. 저는 종현이 편일 수밖에 없으니까요.(웃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후회할 수도 있지만, 반복하지 않고 성장해준거 같아요. 전국에 있는 종현 씨들도 항상 밝은 마음을 보존하며 열심히 힘내시길 바라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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