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5주년 … 우려 딛고 순항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웰니스’
편안한 곳서 휴식, 진짜 럭셔리
원주 성문안 마을에 곧 2호점
더 프라이빗하고 스케일 커져”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리스(이하 파크로쉬)’는 지난 2018 동계올림픽 개최 직전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 경기장을 마주 보는 자리에 문을 열었다. 영동고속도로와 KTX 진부역에서 거리가 멀고 주변에 변변한 관광지가 없는 등 리조트 영업을 하기에 압도적으로 불리한 입지다.
올림픽이 끝나고 스키장 존치가 논의 됐지만 결국 원상 복구로 결론이 났다. ‘강원도 산악 리조트=스키장’이라는 공식이 당연하던 시절, 업계에서는 스키장 없는 파크로쉬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2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파크로쉬는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브랜드 선호도, 객단가 등 다양한 기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스키장 대신 ‘웰니스’를 전략적으로 키운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상황과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와 맞물리며 ‘대박’이 났다.
파크로쉬는 개관 이후 5년 간 총지배인(General Manager)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세바스찬 피쉬으더(Sebastian Fischoeder) 총지배인은 독일 출신으로 포시즌스, 하얏트 등 글로벌 호텔 체인에서 커리어를 쌓은 엘리트 호텔리어다. 지금은 HDC의 리조트 디비전을 총괄하는 디렉터로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정선 파크로쉬, 속초 아이파크 콘도미니엄과 원주 피오레토 레스토랑까지 모두 그의 손길이 닿는다. 한국 생활은 이제 16년이 됐다.
5살 생일을 앞두고 있는 파크로쉬로 향했다. 세바스찬 피쉬으더 총지배인에게 한국 최고의 웰니스 리조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5주년을 맞은 파크로쉬, 어떻게 바뀌었나.
“예술, 음악, 향, 요리 등 다양한 웰니스 체험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숙암 앙상블’은 아티스트와 웰니스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며, ‘월간 콘서트’,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한 ‘팝업 클래스’ 등이 있다. 웰니스 콘텐츠와 함께 단순하면서도 친절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우리의 목표는 손님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없고 편안한 웰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적인 가치는 지난 5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웰니스에 특화된 리조트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나.
“우리 팀이 지금까지 성취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많은 프로그램들(아웃도어에서 즐기는 웰니스, 피트니스, 러닝)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로 알고 있다. 웰니스와 연관이 있나.
“물론 관련 있다. 내가 마니아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정적인 마라토너, 울트라 마라토너, 트레일 러너, 그리고 스쿠버 다이버인 것은 맞다. 달리기와 스쿠버 다이빙, 이 두 가지 활동은 많은 사람들이 요가나 명상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달리기는 일상에 활력을 불어주고, 일에 보다 더 열정적일 수 있게 해주며 내가 더 행복해지도록 도와준다. 스쿠버 다이빙은 어쩌면 명상과 매우 비슷한 활동일지도 모른다. 수중에서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고 순간 순간의 변화들을 알아차린다는 점에서 명상과 유사하다.”
-파크로쉬가 추구하는 럭셔리는 무엇인가.
“저는 ‘Luxury = Comfort (편안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파크로쉬가 특별한 이유는 리조트의 모든 부분이 웰니스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돌과 천연 목재와 같이 따뜻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자재로 설계된 건물 디자인과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따뜻한 서비스도 웰니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24시간 정보와 자극이 넘치는 빠른 생활 속에서 하루 정도는 일상과 단절해 긴장을 풀고 편히 앉아 휴식 하는 것이 요즘은 희귀한 사치가 됐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 쉴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럭셔리다.”
-파크로쉬는 F&B(식음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 산골에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비결이 있나.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지역 농부들, 생산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고 많은 제품들을 지역 시장에서 직접 조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쌀과 손님들이 우리의 아침 뷔페에서 제공하는 신선한 벌집은 모두 정선에서 재배하고 채취한 것이며 리조트로 직접 배달된다. 곤드레, 버섯, 감자, 사과 등 인접 지역 특산물들도 제철이 되면 현지에서 조달된다. 우리 리조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는 곤드레 비빔밥이다. 우리 주방장이 현지 시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신선한 재료는 특유의 강한 향과 맛이 있다. 우리는 가장 비싼 메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것에서 최고의 품질을 준비하려 한다.”
-10주년 기념일에 파크로쉬는 어떤 모습일까.
“파크로쉬를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적인 웰니스 여행지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존 웰니스 콘셉트를 강화해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로 인정받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두 번째 파크로쉬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는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더 레벨 업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 작년 9월 골프클럽으로 일부 먼저 오픈한 원주 성문안 마을에 5성급 호텔인 파크 하얏트, 최상위 독채형 주거 공간인 성문안 하우스,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빌라, 문화, 쇼핑,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선다. 복합문화단지인 그곳에 들어설 ‘파크로쉬 인 성문안 마을’은 현재의 파크로쉬보다 더 프라이빗하고 더 큰 스케일로 완성될 예정이다. 또한 향후에는 더 많은 디지털 및 대화형 서비스와 통합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