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고 싶습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최강의 내야진을 꿈꾼다. 1루수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을 비롯해 유격수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루수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현직 메이저리거다. 출전 여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소속팀이 메디컬 이슈(부상) 등을 이유로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명단 또한 제출 마감기한인 2월 7일 전까진 자유롭게 수정 가능하다.
물음표가 큰 쪽은 최지만이다. 이강철 감독 및 WBC 기술위원회가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최지만은 작년 가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해당 부위의 통증을 느낀 것은 지난해 5월이었지만 진통제를 맞으며 한 시즌을 버텼다. 더욱이 2022시즌을 마친 뒤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서 피츠버그로 이적한 상황. 소속팀의 확답을 받지 못했다. 피츠버그 입장에선 새롭게 영입한 선수의 몸 상태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2010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5년 넘게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 2016년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빅리그를 밟았다. 2018년 탬파베이로 둥지를 옮긴 이후엔 더욱 상승곡선을 그렸다. 2020년엔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최초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나서 각각 1호 홈런과 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다만, 그간 국가대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WBC,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 각종 국제대회를 지켜만 봐야했다.
각오가 남다르다. 최지만은 지난 8일 미국으로 떠났다.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시기를 앞당겼다. 최대한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지만은 “성인 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어 배고픔이 있었다. 항상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조범현 WBC 기술위원장에게 출전 의사를 표한 것은 물론 구단에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고자 하는 한국 야구, 그 중심에 최지만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AP/뉴시스 (최지만이 지난 시즌 홈런을 친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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