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와 애플의 아이폰15의 출시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잿값과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전자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내년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도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자잿값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꿈틀대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화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를 우려해 성능은 업그레이드하고,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실제 지난 2월 갤럭시 S22 시리즈, 8월 Z4 폴더블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전작 모델 대비 가격을 유지 및 소폭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애플 역시 지난 8월 출시한 아이폰14도 소폭 인상됐으나, 이는 환율 상승 반영분에 따른 국내 출시 가격 인상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교란 등이 장기화 되면서 더는 가격 유지 정책을 펼치기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자잿값에 환율까지 오르며 제조원가 자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TV·가전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미국의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 등에서 대부분 공급받고 있는데, 구매 비용 자체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 AP의 매입액은 약 8조142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032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 AP 가격 자체가 약 80% 상승했고, 여기에 환율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매입 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모바일 AP)의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 이전까지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200과 혼용했다. 여기에 카메라 모듈 가격도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를 전량 수입해서 신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환율 압박이 상당하다”라며 “뿐만 아니라 나머지 제품까지도 가격인 인상되고 있어 제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15의 경우 최고 상양인 울트라 모델은 3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15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에 티타늄 새시를 적용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환율까지 더해지면 국내 출시가는 급증하게 된다.
실제 지난 8월 출시한 아이폰14 프로맥스 1TB 모델은 미국에서 1599달러(11일 환율기준 약 208만원), 국내에선 250만원에 출시됐다. 전작보다 33만원 인상됐다. 포브스는 해외 팁스터(정보유출자) ‘릭스애플프로(LeaksApplePro)’를 인용해 “아이폰15울트라가 아이폰14프로맥스 보다 제조비가 훨씬 높을 것”이라며 ”가격 상승의 문이 열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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