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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후크엔터·블록베리, 스스로 돌아볼 때

입력 : 2022-11-29 12:47:14 수정 : 2022-11-29 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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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기와 그룹 이달의 소녀 전 멤버인 츄가 소속사와 분쟁을 넘어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두 사람 다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기 vs 후크엔터…돈과 신뢰의 문제

 

 지난 17일 이승기가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에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지난 18년간 후크엔터로부터 음원 정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며, 정산과 관련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내용이다.

 

 ‘정산금 0원’ 후폭풍은 컸다. 21일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는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은 모두 책임 지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이후 권 대표가 ‘이승기를 죽여버리겠다’는 폭언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여기에 JTBC ‘뉴스룸’ 측은 지난 25일 후크엔터테인먼트 전 직원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권 대표가 이승기의 음원 수익 정산서를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이 공개하며 여론은 이승기의 편으로 돌아섰다.

 

 같은 날 후크엔터는 “단 한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이승기 측은 28일 추가 입장을 내고 “이승기는 후크 음원료 지급 정산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후크엔터는 2011년께 빌딩 매입을 이유로 이승기로부터 47억원을 투자 받았으나, 권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추가 폭로를 이어가며 이승기가 현재 후크엔터와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음을 덧붙였다.

 

▲츄 VS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누가 거짓을 말하나

 

 츄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도 진실공방을 벌이게 됐다.

 

 25일 블록베리 측은 팬카페에 “츄를 이날부로 이달의 소녀 멤버에서 제명하고 퇴출하기로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블록베리는 “최근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결과 사실이 소명돼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아름다운 이별’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도 보이지 않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의 소녀 멤버 현진과 웹 예능 ‘지켜츄’의 담당 작가 등이 츄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며 블록베리의 입장문을 반박했다. 

 

 현진은 25일 팬 소통 커뮤니티 팹을 통해 “머리가 아프다, 마음도 아프고”라며 “화나, 정말 화나”라고 적었다. 이어 “누구보다 지금 가슴 아픈 건 츄 언니일 것”이라며 “츄 언니를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세요. 우리 오빛(팬덤명), 정말 늘 고맙고 많이 아낀다”라고 덧붙였다.

 

 ‘지켜츄’의 한 작가도 이날 SNS를 통해 “갑질이라니 진짜 웃긴다”라며 “지우가 자기도 힘든데, 다른 스태프가 돈 못 받을까 봐 걱정해주던 앤데, 내가 답답해서 ‘너부터 신경 써 지우야!’ 했더니 저도 겪어봐서 힘든 거 아니까 그냥 못 보겠어요 하던 애”라고 글을 올렸다. 작가는 이어 “애 제대로 케어 안 해준 거 우리가 전부 아는데, 그래 봤자 지우는 잘 될 거다, 워낙 사람들한테 잘해서”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 소속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28일 블록베리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추가 입장문을 남기고 “퇴출 사유를 기재하는 것은 당연한 설명 과정”이라며 “사는 폭언 및 갑질 관계 등과 관련하여 츄와 피해자분이 동의한다면 이에 대한 내용과 증거 제공에 협조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츄도 팀 제명 이후 3일 만에 입을 열었다. SNS를 통해 “저도 일련의 상황에 대하여 연락받거나 아는 바가 없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습니다”라며 “앞으로 입장이 정해지는대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걱정해주시고 믿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기와 츄, 두 사람 다 데뷔를 함께한 원 소속사와 입장차로 인한 갈등을 겪는 케이스다. 시쳇말로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고 한다. 데뷔부터 함께 한 소속사와 갈등이 수면위로 나왔을 때 이미지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특이 케이스로 불릴 만큼 대중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호감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현재 공개된 정보의 질과 양이 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신호다.

 

 두 소속사는 공격보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다. 이들과 왜 이런 갈등이 생겼는지, 진실은 무엇인지, 언론 공개 시기나 대응 방법이 제 발등을 찍진 않았는지, 왜 앞다퉈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는지.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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