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22m 옥순봉 출렁다리 ‘아찔’
케이블카 타면 비봉산 정상까지 10분
옥상 전망대 올라 인생 사진 ‘찰칵’
빨간오뎅 등 시그니처 메뉴도 맛봐야
풍성한 자연을 만나기 좋은 계절, 충북 제천 역시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가을 속으로 ‘풍덩’ 빠지고 싶다면 제천으로 향해보자. 서울 청량리역에서 KTX로 1시간이면 산좋고 물좋은 제천에 다다른다.
◆흔들다리 걸어 단풍 속으로 ‘풍덩’
월악산 옥순봉 출렁다리는 개장한 지 1년 남짓 지난 신상 명소다. 이곳에서는 청풍호반 수면 위에서 제천10경 중 하나인 ‘옥순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옥순봉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희고 푸른 여러 개의 기암괴석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 같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진 옥순봉은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연출한다.
옥순봉 출렁다리는 길이 222m, 너비 1.5m의 연결다리로 이뤄졌다. 다리까지 가기 전에는 휴게소도 간간이 보인다. 옥수수 막걸리인 ‘출렁주’가 눈길을 끈다.
다리는 인파가 많을수록 흔들림도, 출렁임도 크다. 아이들은 이를 재미있어 하고, ‘다리가 높아서 무섭다’며 난간을 잡고 조심조심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부부도 손을 꼭 붙잡고 다리를 건넌다. 건너가면 408m 길이의 생태탐방 데크로드와 야자 매트가 깔린 트래킹 길이 더해져 호반과 옥순봉을 둘러볼 수 있다.
호수에서는 유람선뿐 아니라 카약 체험도 가능하다. 다리 아래로 유유자적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더해지니 마치 예쁜 엽서의 그림같다. 인근에서는 유람선도 다니는데, 옥순봉과 인근 구담봉의 석벽을 조망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만나는 가을, 인생사진 남겨볼까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를 약 10분간 운행한다. 정상인 비봉산역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청풍호가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곳에는 다양한 포토존들이 조성돼 있는데, 특히 하트 모양으로 꾸며진 전망대가 인기다.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많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 사이에 하트 섬에 떠 있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복주머니 모양의 ‘파빌리온’도 놓치지 말자. 정상에서 ‘약초숲길’을 따라 왕복 3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반짝이는 아크릴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SNS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배론성지’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신해박해(1791년, 정조 15년)의 탄압을 피해 숨어든 천주교 교우들의 은신처였다. 성지 지형이 배 밑바닥 같아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성지를 넘어 가을철 풍광이 아름다운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 포토존은 단연 ‘마음을 비우는 연못’. 연못 한가운데를 지나는 아치형 다리가 운치를 더한다.
◆식도락, 시에서 운영중인 브랜드 챙겨볼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것이 식도락이다. 웰니스 관광지인 제천은 몸에도 좋고 맛있는 숨은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맛집을 찾기 어렵다면 제천시가 1~3차 심사를 거쳐 엄정하게 선정한 제천맛집 브랜드 ‘미식기행 제천맛집 31’을 참고하자.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고미(녹색)’, 현지인이 추천하는 ‘풍미(푸른색)’, 여행에 지친 몸을 활력으로 채워줄 고기 맛집 ‘육미(주황색)’,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별미(붉은색)’로 각각 분류해 취향에 따라 맛집을 고를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식당에 ‘약채락’ 스티커가 붙은 곳을 찾으면 된다. 조선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였던 제천은 ‘약이 되는 채소의 즐거움’을 주제로 ‘약채락’을 운영 중이다. 이는 ‘약이 되는 음식을 먹으니 즐겁다’는 의미다. 약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비빔밥부터 제철 채소와 약초를 다양하게 활용한 한정식은 물론 백숙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제천 클래식 ‘빨간오뎅’, 요즘 핫플 ‘카우보이 그릴’
빨간오뎅은 떡볶이 양념같은 고추장 소스에 어묵을 끓여 만든 간식이다. 이는 시가 운영중인 ‘가스트로 투어’에도 포함되는 ‘제천 시그니처 메뉴’다. 제천중앙시장 인근의 분식점을 찾으면 된다. 특히 가래떡을 오뎅국물에 끓여낸 뒤 빨간오뎅 양념에 묻혀 먹는 간식도 별미다. 날이 추워질수록 더 당기는 마성의 간식이다. 포장마차처럼 앞에서 서서 먹을 수도 있고, 원하는 음식을 고르면 내부에서 앉아서 식사할 수도 있다.
한동안 3개월 웨이팅은 기본이라던 핫플레이스 ‘카우보이 그릴’에서는 텍사스식 바비큐 요리를 선보인다.
훈연 향이 가득 베인 두툼한 고기를 담아낸 플레터, 수제 햄버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모닝빵과 돼지 어깨살을 12시간 훈연해 으깨질 정도로 부드러운 ‘풀드 포크’, 감자튀김과 코울슬로 등 사이드 메뉴를 더했다. 식사 후에는 야외에서 ‘불멍’하며 마쉬멜로우도 구워 먹을 수 있어 감성을 더한다.
맛의 비결은 연기로 숙성된 장작을 완전 연소해 발생한 ‘블루 스모크’로 훈연 향을 입히는 것. 이 연기로 오랜 시간 구워 부드러운 맛을 낸다. 카페형, 캠핑장형 등으로 구분돼 있어 취향껏 고를 수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