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는 승리의 여신 니케와 손을 맞잡으며 기적을 맛봤지만 성남FC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 기적은 없었다.
성남은 10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6승8무21패를 기록하며 승점 26, 리그 최하위다. 3경기를 남겨 놓고 리그 11위 김천상무(승점 36)와 승점이 10점 차로 벌어지며 잔여 경기와 상관 없이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9일 김천과의 맞대결 무승부가 뼈아팠다.
성남은 이번 시즌 부침이 많았다. 극적 잔류를 안겼던 김남일 전 감독의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삐걱거리며 승점을 놓쳤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구단 매각 혹은 해체설이 대두됐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언론을 통해 “성남은 비리의 대명사가 됐다. 더는 이런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 개선 의지도 없고 꼴찌만 하면서 혈세를 먹는 하마를 유지하는 건 시민에 대한 배임”이라고 비판했다. 시장이 구단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팀 존폐 위기가 현실이 됐다. 그라운드 안 사정이 좋지 않았던 성남은 경기 외적 요소까지 신경을 쓰게 됐다. 베테랑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도 많은 성남은 더 크게 흔들렸다.
결국 사령탑 교체까지 이뤄졌다. 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그의 오른팔로 함께 했던 정경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감독대행 체제 이후 울산이라는 거함을 잡으며 극적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키우는 듯했으나 잠깐이었다. 계속 부진했다.
결국 김천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미 승점 차가 벌어지긴 했으나 성남이 김천을 꺾는다면 생존 경쟁을 더 끌고 갈 수 있었다. 35라운드에서 성남이 승리하고 잔여 3경기에서 김천이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다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성남에 기적은 없었다. 처절한 몸부림에도 최하위 탈출엔 실패, 4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떨어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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