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치료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적잖다. 치료 후 증상이 완치됐다고 믿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 통증이 재발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
허리디스크는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디스크)이 손상을 입어 내부 수핵 탈출 현상이 나타나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척추 질환이다. 추간판 내 수핵이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해 발병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 주요 증상으로 극심한 허리 통증, 다리 및 발 저림, 하지방사통 등을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치료 시 신경을 자극하는 수핵을 근본적으로 들어가게 하고 나아가 추간판을 정상화하는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약물 요법, 주사 요법, 도수교정치료, 신경성형술 등의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허리디스크 진단 및 치료 이후 허리 통증 재발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를 허리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수술 부위의 만성적인 유착 현상, 불완전한 신경 감압, 치료 후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허리 통증이 재발하는 것.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허리디스크 치료 후 최소 2주에서 3개월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활동량이 크게 감소하다보니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또한 가만히 눕거나 앉아서 휴식만 취할 경우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의 약화로 허리 통증 재발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치료 이후 체중 감량 및 척추 주변 조직 내구도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운동을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 병원장이 꼽은 운동 중 하나가 수영이다. 수영은 척추를 압박하는 체중 부하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척추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다. 가벼운 걷기 운동은 척추뼈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 개선, 근력 강화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라면 스트레칭, 요가, 맨손체조 등 실내 운동을 권장한다. 유연성이 강조되는 운동의 경우 척추 주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지만 지나친 척추뼈 굴곡을 초래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례로 런닝머신에 의한 뛰기, 스쿼시, 윗몸 일으키기 등의 운동은 복압이 상승해 척추에 무리가 가해질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고도일 병원장은 “수영은 허리 통증을 겪고 있어도 신체 하중에 따른 부담이 없어 재활은 물론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운동”이라며 “다만 영법 중 접영, 평영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접영의 경우 허리를 심하게 뒤로 젖히면서 척추 굴곡을 야기할 우려가 있으며, 평영도 디스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면 허리 통증을 초래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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