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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명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환자가 느끼는 실질적 통증’ 고려하세요

입력 : 2022-07-11 01:00:00 수정 : 2022-07-10 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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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환자 느끼는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약물 투여 등 보전적 치료로 호전
심할 경우 수술적 방법도 고려해야
체중 조절·근육 강화로 예방 가능
이준호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경희의료원

장년층은 허리통증이 시작되면 으레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하지만, 이 못잖게 허리를 아프게 만드는 주요 척추질환 중 하나가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이는 허리디스크에 비해 생소하다보니 진단 후 환자들이 질환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준호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만나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들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관협착증은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허리통증과 보행 장애를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중앙의 척추관·신경근관·추간공이 좁아져 신경근의 허혈상태를 일으키고, 대사를 방해하며, 이를 압박해 요통이나 하지에 복합된 신경증상을 일으킨다. 다리 저림·당김을 느껴 오래 걷지 못하고 자주 쉬어야 하며, 허리를 구부리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듯하다.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가 늘어나는 걸 체감하는지.

 

“그렇데. 실제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듯 유병률이 높아지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50~60대에서 제일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요즘같은 고령화 추세에서는 실제 병원을 찾는 연령층은 70~80대다.”

이준호 교수가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유전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척추관협착증이 유발되는 데 유전적인 요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적으로 살아오면서 행하게 되는 각종 활동, 노동 등의 누적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척추관협착증도 무릎관절염 등처럼 1~4기 등 진행 정도를 구분하는지 궁금하다.

 

“척추관협착증을 방사선학적으로 무릎관절염(denegerative joint disease, DJD Kellgren-Wallace grading system I-IV)처럼 단계를 나누지는 않는다.

 

물론 이 역시 MRI등 영상을 통해 척추관 자체가 얼마나 막혀 있는가도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증상 정도가 심한지’에 더 무게를 두고 치료한다. 방사선학적으로 심하게 막혀있는 척추관이라도 증상 정도가 경한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치료는 보통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최후의 수단’으로는 어떤 치료를 고려하는지.

 

“대개는 투약·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부터 진행한다. 호전 여부가 뚜렷하지 않다면 좀 더 적극적인 통증 조절 방식을 고려한다. 신경차단술, 도는 요즘 여러 의료기관에서 많이 시행하는 ‘경피적 경막외강 성형·박리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치료는 주 병소는 놔둔 채 통증 완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제반 보존적 치료다. 이런 방식들이 효과가 없다면 협착증 병소 자체를 제거하면서 막힌 신경관을 감압·복원하는 수술적 치료를 최후의 수단으로 쓰기도 한다.“

이준호 교수가 척추관협착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통증이 약물로 조절되는 상황이라면 평생 약물만 복용해도 될지.

 

”그렇다. 일상활동에 항상성을 유지해 줄 수 있는 수준의 복용이라면 당연히 가능하다. 다만 그 ‘조절된다’는 기준 정도가 관건이다. 거의 매일 약 없이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더 나은 효과를 내줄 수 있는 다음 단계의 치료를 모색해 보는 게 방법이다.

 

어느 진통소염제나 장기복용 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통증 유발원을 유효한 기간 동안 조절해주는 플랜B를 세울 필요가 있다.

 

물론 장기적인 약물 복용 등으로 통증 역치가 낮아지고, 수술적 치료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해 오랜 기간 협착증 상태가 방치돼 있다면 신경 자체의 유연성이 저해돼 개별적 차이가 날 수는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MRI 등 영상을 통한 외부적인 판단보다 본인이 느끼는 증상 정도가 치료 단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더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예방 가능한 질환인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제언해달라.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 없듯이 일종의 노화 현상인 척추의 퇴행성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평생 동안 허리를 많이 쓰는 만큼 유병률도 올라가는 점을 감안한다면 척추관절에 매일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고 나누는 게 상책이다. 체중 조절, 과도한 노동 등을 삼가는 게 중요하다. 또 심부근육 강화를 통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신체의 지주인 척추를 보호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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