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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걸림돌’ 소아비만, 살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게 중요”

입력 : 2022-02-25 01:00:00 수정 : 2022-02-24 1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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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원격 수업 등으로 비만 급증
방치시 고혈압·지방간 등 유발
과도한 체지방, 키성장도 방해
잡곡밥·채식 위주의 식단 권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새 학기를 앞둔 아이들의 일상도 바뀐 지 오래다. 특히 원격수업이 시행되며 체중이 증가한 아이가 부쩍 늘었다.

24일 노원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운동량 부족과 배달음식 이용 증가로 소아비만이 급증했다. 특히 남아에서 고도비만이 2배가량 늘었다. 서지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비만의 원인은 대부분 생활습관으로 인한 것이며, 특정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증후성 비만은 1%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만은 각종 성인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한참 자라야 할 아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줘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아이들의 자존감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 교수는 “비만이 반드시 낮은 자존감을 수반하지는 않지만, 부모나 교사, 친구들이 자신의 체중에 과도한 관심을 보인다면 스스로 부적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집단생활을 할 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쉽다”며 “대체로 자신감, 자발성, 적극성이 부족하거나 내향적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래보다 체중 20% 이상 높으면 비만아

어린이 비만을 판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확립돼 있지는 않지만, 흔히 체질량지수(BMI)를 통해 비만의 정도를 평가한다. BMI가 85 이상~95 백분위수 미만이면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같은 연령·성별·신장 소아의 표준체중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더 나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서지영 교수는 “아이를 봤을 때 팔 뒷부분·허벅지가 비만해지고 이에 비해 손은 상대적으로 작고 가늘며, 무릎 밖으로 굴곡된 외반슬(X자 다리)이 나타나면 의심해볼 수 있다”며 “배나 허벅지 피부에 백색 또는 자색 줄무늬 형태로 튼살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아이는 유선 부분의 지방이 축적돼 가슴이 커져 있기도 하다”며 “이럴 경우 아이의 비만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아비만, 지방간까지 유발… 어린 환자 증가

아이들의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는 2015년 9482명에서 1만3029명으로 37.4% 늘었다.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고탄수화물 식단을 지속하는 경우 유발될 수 있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비만 아동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견되기 마련”이라며 “지방간으로 인한 간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다”고 했다.

키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체지방이 과도할수록 성호르몬 분비가 자극되며 2차성징이 빨리 나타나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가능성이 크다.

◆무조건 초저열량 안돼요… 관건은 ‘건강한 식습관 기르기’

소아비만 관리의 핵심은 ‘식단’에 있다. 비만클리닉 특화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원장에 따르면 이미 체중이 늘었거나 비만해질 기미가 보이는 아이라도 ‘칼로리 줄이기’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그는 “과도한 칼로리 제한은 아이의 성장에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소아의 권장 섭취량은 4~6세가 1600k㎈, 초등학교 저학년인 7~9세는 1800k㎈ 수준이다. 이 정도 선의 열량에서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로 식단을 꾸리는 게 권고된다.

쌀밥 대신 잡곡밥·고구마·통곡물·과일·채소 등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위주로 꾸리되 식탁에 최소 5가지 이상의 색깔을 가진 채소·과일을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적게 먹어야 한다. 과자나 달콤한 음료수 등은 피한다.

김정은 원장은 “비만 아동의 체중 관리는 당장 몸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현재의 체중을 더 늘리지 않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키가 커지는 등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질량지수가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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