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결승전은 어디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큰 부분을 잘라내겠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대치에서 침공으로 규정하면서 러시아를 향한 첫 제재를 단행했다.
축구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021∼2022시즌 UCL 결승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크레톱스키 스타딩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장소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영국 매체 ‘BBC’는 “위기 속에 UEFA가 UCL 결승전 장소를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확실하다. 영국 등 다수 국가들이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를 놓고 있어 UEFA가 러시아 개최를 밀어붙일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나딘 도리스 문화부 장관 등 축구 종가로 불리는 영국의 수뇌부 역시 “주권국가를 침략하는 러시아에서 축구할 가능성은 없다”며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스포츠 이벤트들에 대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관련 기관들과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UEFA는 “지속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UCL 결승전 장소 변경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미 UEFA는 지난 시즌 결승전 장소를 바꾼 바 있다. 애초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터키가 여행 경보 적색 국가로 지정된 까닭이다. 당시 UCL 결승전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맞대결을 벌였는데 영국 팬들의 관람이 어려워지자 UEFA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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