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과 약물이 허용되는 곳, 베이징이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됐다. 중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고 자신하지만 전 세계인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지 않은 장면이 대거 발생한 까닭이다. 특히 ‘공정성’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 오랜 시간 올림픽 무대 하나만을 바라보고 땀과 눈물을 흘려왔던 선수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편파 판정에서부터 약물 논란까지. 올림픽과는 어울리지 않은 단어들로 축제가 얼룩졌다.
중국의 홈 텃세는 상상 이상이었다. 쇼트트랙이 대표적이다. 대회 초반 석연치 않은 판정들이 연달아 포착됐다. 혼성계주의 경우 중국은 바통터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들도 희생양이 됐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빠르게 레이스를 마쳤지만 실격 처리됐다. 공교롭게도 혜택을 입은 것은 모두 중국 선수다. 스키점프 혼성단체전에선 유니폼 규정 위반을 이유로 무더기 실격 사태가 벌어졌다.
결정타는 역시 도핑 논란이다. 세계적인 피겨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도마 위에 올랐다.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채취된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주면서 예정대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발리예바는 4위에 그쳤지만, 이와는 별개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잇는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개막을 앞두고 인권문제가 대두됐다. 개회식에선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출연해 논란을 빚었다. 한복을 자신의 문화로 해석하려는 문화공정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스키 에일린 구(19·중국)는 국적 문제로 대회 내내 시끄러웠다. 주요 외신들은 앞 다투어 날카로운 시각을 쏟아냈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처참한 프리스케이팅 이후 눈물을 흘리는 발리예바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혹평했다.
사진=뉴시스/ 피겨 발리예바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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