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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4번타자 부활…잠실서 풍기는 ‘가을 향기’

입력 : 2021-09-22 17:29:32 수정 : 2021-09-22 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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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다가온 모양이다. 전반기를 넘어 후반기 시작까지 차갑게 식었던 방망이가 다시 뜨겁게 불타고 있다. KBO리그 홈런왕 출신 두산 외야수 김재환(33)이 잠실야구장에 가을향기를 덧입히고 있다.

 

 김재환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맹타를 쳤다.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2타점과 3득점도 개인 기록에 보탰다. 두산은 타선폭발 덕에 NC를 8-0으로 누르고 3연승을 신고했다. 최근 15경기서 11승3무1패를 기록한 두산은 5위 NC(53승4무53패)와 격차를 1.5게임차로 벌렸다.

 

 김재환의 방망이가 무르익었다. 1회말 상대 선발 송명기와 첫 맞대결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박계범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3회에는 2루타를 쳐내면서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허경민의 홈런에 득점했다. 4회에는 담장을 넘겨 직접 홈베이스를 돌았다. 6회에도 안타를 치고 나갔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3루타 하나만 더 쳐냈다면 사이클링 히트였다.

 

 김재환의 반등이 반갑다. 지난 2018시즌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김재환은 두산 타선의 중심이다. 핵심 자원들이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도 두산이 버틸 수 있었던 힘 중 하나다. 그런데 올해 전반기에 유독 부침이 컸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 0.205(73타수 15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반전을 만드는 듯 했으나 8월에도 타율 0.263(57타수15안타)에 머물렀다. 시원한 장타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김태형 감독이 타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 다시 타석에서 ‘열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김재환이 집중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잠실야구장에서 가을향이 묻어난다. 이날 기록 제외 최근 10경기 타율은 0.405(37타수 15안타)다. 장타만 8개를 쳐냈고 11타점을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팀은 6승3무1패다. 전반기부터 후반기 시작 직후까지 팀이 중하위권에 머문 기간 동안 포스트시즌을 떠올리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내친 김에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 김 감독도 이제는 타선의 정박자에 흡족한 눈치다.

 

 경기를 마친 뒤 김재환은 “생각하고 있던 구질이었다. 가볍게 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서 홈런이 됐다”면서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데 마음을 조금 편하게 놓으니 좋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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