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라켓소년단’ 탕준상 “윤해강은 겉바속촉, 나는 겉촉속촉” [이슈스타]

입력 : 2021-08-10 11:33:03 수정 : 2021-08-10 11:33:0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라켓소년단’으로 배우 탕준상의 대표작이 또 하나 추가됐다. 유니폼도, 배드민턴 라켓도 안성맞춤의 활약이었다.  

 

9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 선수로 뭉친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 최종회에서 라켓소년단은 소년체전 우승의 꿈을 이루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재미와 감동,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라켓소년단’이 불어온 훈훈한 바람은 시청자에게 따듯한 선물이 됐다. 

 

탕준상은 원치 않는 전학으로 배드민턴을 다시 시작하게 된 윤해강으로 분해 ‘라켓소년단’을 이끌었다.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배우들, 제작진과 또 하나의 가족이 된 것 같다”고 애틋함을 드러내며 “벌써 친구들이 보고 싶고, 배드민턴을 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고 ‘에이스 윤해강’다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나야 나, 윤해강이야.” 장난스럽지만 자신감에 찬 진심이 담긴 윤해강의 시그니처 대사였다. 탕준상은 “이 문장을 외치는 모든 장면이 내게 명장면이었다. 모음집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작가의 대본, 배우들의 표현력과 호흡, 그리고 연출력까지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진 작품이었다. 대본만 읽어도 해강이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철없는 것 같지만, 속 깊은 승부욕 강한 윤해강은 겉으로는 투덜대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유한 츤데레 타입이었다. 탕준상은 “윤해강과 비슷한 면이 있다. 다만 해강이는 ‘겉바속촉’이라면 나는 ‘겉촉속촉’”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배드민턴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촬영 몇 달 전부터 일대일 레슨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받는 고강도의 훈련을 받으며 전문적인 폼을 만들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배드민턴을 꽤 쳤다고 어깨를 으쓱한 탕준상은 이내 “잘하는 줄 알았는데, 배우는 것과 안 배우는 건 천지 차이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보며 더 감탄했다”는 그는 “나는 고작 몇 개월 해도 힘든데 선수들은 얼마나 고생하셨는 줄 알 것 같았다”고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라켓소년단’의 선수들은 대역 없이 경기신을 촬영했고, 그들이 흘리는 땀의 무게만큼 멋진 장면들이 탄생했다. 마지막 회 소년체전의 결승전 경기는 촬영 마지막 날 진행됐다. 며칠을 공들여 찍은 장면이었다. 탕준상은 “아이들의 경기가 아니라 성인들의 경기처럼 화려하게 만들고 싶었다. 최대한 더 프로다워 보이고 멋있을 수 있게 노력했다”고 했다. ‘라켓소년단’의 엔딩을 장식할 그 장면을 위해 점프하며 카메라에 잡힐 표정 하나까지도 신경 쓰고자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탕준상은 “지금도 배드민턴을 치고 싶다”고 열정을 뽐냈다. 

 

체력적인 부침도 있었다. 그는 “종일 배드민턴을 하니까 힘들었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도 또 배드민턴을 쳤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힘들지만 라켓을 들었고, 이기면 ‘힘들어도 이겼다’고 만족하고 지면 ‘힘들어서 졌다’며 핑계를 댔고 웃어보였다.

 

‘라켓소년단’에는 최근 안방극장에서 보기 드문 청정함이 묻어났다. 파란 하늘과 선수들의 땀방울,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시청자도 울고 웃었다. 최종회 결방 소식에 배우 유아인이 아쉬움을 표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찐 팬’을 자처했다. ‘라켓소년단’ 역시 이 소식을 듣고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단체 대화방에서 ‘너무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존경하는 선배가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많은 분이 커피차와 선물을 보내주면서 응원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시작은 실력 있는 야구선수에서 더 실력 있는 배드민턴 선수로 마무리했다. 실제 야구선수 양현종을 롤모델 삼은 윤해강의 서사에 양현종이 직접 ‘라켓소년단’을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현종의 SNS 게시물에 “마냥 행복했다”고 밝힌 탕준상은 “우상 같아 보이기만 했는데 나를 아신다니 너무 신기했다. 영광이었다”고 인사했다. 

 

아역 뮤지컬 배우로 시작해 최근 ‘사랑의 불시착’, ‘무브 투 헤븐’, ‘라켓소년단’까지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도맡았다. 연기 경력 10년 차를 넘어선 소년 탕준상은 그만의 개성을 살려 매 작품 새로운 소년의 모습을 제시했다. 

 

“영화 ‘조커’의 조커처럼 미치광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작품을 보면 하고 싶은 역할이 바뀌는 것도 같죠.(웃음) 최근엔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인생드라마가 됐어요.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좋고 ‘미생’의 장그래처럼 사회 초년생이 나오는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SF 판타지, 범죄 오락, 코미디까지 다 해보고 싶어요.(웃음)”

 

‘라켓소년단’을 향한 열렬한 지지에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도 크다. 배우들 역시 시즌2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만일 다음 시즌이 있다면 열여섯 소년들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용태(김강훈)은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간다. 탕준상은 “어떻게 다시 뭉칠지 생각을 많이 나눴는데, 결론은 못 내렸다. 아예 다른 종목도 이야기를 해봤다. ‘배구소년단’, ‘컬링소년단’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시즌2를 찍는다면 물론 합류하고 싶다. 다른 운동을 배우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탕준상은 검정고시를 치르고 연극영화과 진학을 목표로 대학입시 준비에 한창이다. 반년이 넘는 ‘라켓소년단’의 촬영을 마친 지금, 그는 “운전면허 취득 준비와 대학입시 준비를 할 것”이라며 알찬 계획을 전했다.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그는 “운전면허를 취득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바다 여행을 해보고 싶다”며 착한 아들의 면모를 내비쳤다.

 

‘라켓소년단’은 탕준상에게 사람 간의 관계를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막내 해인이부터 왕할머니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배웠다. 시청자에겐 ‘추억의 작품’이 되길 바란다. “‘라켓소년단’을 떠올리면 ‘그땐 그랬지’하고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탕준상은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라켓소년단’을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 텐데, 더 많은 기대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미워하지 말고 예뻐해 주세요.”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