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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도심 속 초록색이 이렇게 감사할 줄이야” [스타★톡톡]

입력 : 2021-06-15 14:00:00 수정 : 2021-06-1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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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트래블버디즈2’로 국내 여행에 나섰다. 막연한 ‘여행’을 향한 자신감을 심어준 기회였다. 

 

지난달 13일부터 매주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라이프타임 ‘트래블버디즈 2 : 함께하도록(이하 ‘트래블버디즈2’)’은 김재중이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버디즈(동행)을 만나며 함께하는 국내 여행기다. 지난해 초 아르헨티나 여행기를 보여줬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국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1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반가운 인사를 건넨 김재중은 ‘트래블버디즈2’ 덕에 마음껏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다.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여행담을 전했다.

‘트래블버디즈’에 출연하기 전, 김재중은 여행과 먼 사람이었다. 업무상 방문이 많다 보니 해외에 가도 ‘여행’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그래서인지 여유가 생기면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지인이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트래블버디즈’는 그가 가진 인식에 반전을 줬다. 김재중은 “두 시즌을 하고 나니 여행은 정말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지금까지 작은 프레임 안에서 바라봤다면, 이제 마음껏 보고 느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재중이 추천하고 싶은 국내 여행지는 인천 강화도다. 골똘히 생각에 잠긴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전주도 좋았던 것 같다. 음식이 다 맛있더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여행을 가도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게 음식이다. 혼자 가도, 누구와 가도 좋을 것 같은 여행지”라고 추천했다. 

 

“한국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었나 싶어요. 요즘 해외여행을 못 가서 많은 분이 국내 여행을 가시는데, 당연히 알았던 풍경과 매력도 있겠지만, 알지 못했던 지방의 매력이 많은 것 같아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아직은 유명하지 않지만, 막상 가보니 그 고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굉장한 것들이 있었죠.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는 “TV에서 서울의 맛집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왜 나는 서울에 살면서 한 번 가본 적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 녹색이 좋아져서 여기저기 가보고 있다. 도심 속에 초록색이 많다는 게 이렇게 감사한 건지 몰랐다”며 연신 감탄했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 19 감염 공포가 지속되고 있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는 흔한 일상도, 산으로 들로 떠나는 여행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트래블버디즈2’도 해외에서 국내로 여행지를 변경했다. 김재중은 “방역 수칙을 중요하게 지켰다. 제작진이 촬영 전부터 여행 장소와 음식점 등을 미리 섭외해주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고충은 있었다. 계속 마스크를 낀 채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김재중은 “가게 사장님, 여행지에서 만난 주민분들과 이야기하고 웃는 얼굴을 실컷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하니 힘들더라. 여행을 가면 내가 몰랐던 표정도 나오곤 하는데 그걸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작은 것에 감사하자.’ 김재중이 여행을 떠나기 전 했던 다짐이다. 그는 코로나 19로 인해 작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것이 일상에 된 요즘, 재택근무로 업무조차 집에서 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한 시간만 투자해도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는 TV 볼 시간에 이동해서 인근에 여행 가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시즌에 걸쳐 여행기를 펼쳤다. 당연히 ‘트래블버디즈’를 향한 애착도 남다르다. “시즌3도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그는 시즌3의 여행지로 “해외로 간다면 몽골, 국내로 간다면 대한민국의 섬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섬 투어의 경우 제작진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그는 “특히 카메라 감독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힘들다고 하시더라”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먹방 크리에이터분들처럼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 혹은 잘 만드시는 분, 잘 잡아오시는 분들을 트래블 버디즈로 초대하고 싶다”며 “잘 먹지만 많이는 못 먹는 게 한이다. 많이 먹을 수 있는 분들을 원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그룹 동방신기로 2004년 정식 데뷔해 올해로 데뷔 18년 차 가수가 됐다. 신비주의로 똘똘 뭉친 데뷔 초, 우여곡절을 겪고 소속사를 옮긴 중반, 가수와 배우 활동을 겸하기 시작한 최근 활동까지 김재중의 연예계 생활은 파란만장했다.

 

“굴곡은 많았죠. 그 가운데 많은 경험을 했고, 아직도 진행형인 것 같아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죠. 그냥 포기하고 시간에 맡겨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건지, 사실 해답을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살면서 최소한의 실수, 보다 많은 성과로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싶어요. 계속해서 ‘진행형’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당장이 아니라 꾸준히 축적하고 소중히 지켜야 할 것은 사람인 것 같아요. 남는 건 사람이더라고요. 그들과 더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요.”

그런 그가 우리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온 여행 예능 ‘트래블버디즈’를 선보였고, ‘연예인 김재중’의 편견을 깨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나를 보여줄 기회를 만들어주셨다는 것에 감사드려요. 단독 예능이 주는 무게감보단 활동에 목말라 하고 있을 팬분들, 나를 모르는 분들에게 보여드릴 기회라면 뭐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새로운 예능에도 언제나 열려있지만, 쉽지가 않네요. (웃음)”

 

오랜 시간 연예계 활동을 이어온 그에게 소회를 물었다. 그는 “머릿속에서 삭제된 기억도 있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기억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도 있다”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길다면 긴 시간이고, 아련한 시간이다. 사실 과거보단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월 발매한 ‘애요’ 이후 뜸했던 앨범 활동에 ‘가수 김재중’을 그리워하는 국내 팬들도 많다. 컴백 계획을 묻자 김재중의 솔직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음반 발매 계획이 있긴 했어요. 녹음을 띄엄띄엄하고 있었는데, 요즘 음악들의 유행들이 너무 빨리 흘러서 무산된 싱글이 있어요. 다시 보니 그 곡이 좋아 보이더라고요.(웃음) 유행은 돌고 도는 것 같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요. 계획 중인 작품 활동도 있어서 내더라도 내년 정도가 될 듯해요.”

 

10대의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40대의 김재중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나이에 맞춰 억지로 변화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발전과 성장을 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마음은 그대로 30대인 채 말이다. 그는 “40대인 척하는 내가 아니기 바란다. 변함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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