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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청년 세대와 이준석 야권 당 대표 후보의 돌풍

입력 : 2021-06-02 16:34:23 수정 : 2021-06-02 16: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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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의 30대 당 대표 후보가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40대 기수론까지는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30대의 거대 야당 당 대표는 내가 태어나고 시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야말로 청년정치가 먹히고 있다. 성공 요인을 뽑는다면 단연 젠더 이슈이다. 그는 젠더 이슈에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입 밖으로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민감한 사항의 토론도 피하지 않고 20∼30대 남성들의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하고 있다. 어디에서도 알아주지 않았고 어디서도 들어주지 않았던 내용이기에 그들의 시원함은 남달랐을 것이다. 사실 요즘 젠더 이슈를 살짝이라도 건들라 친다면 서로 눈치 보기가 바쁘다. 잘못 건드려 욕 먹을게 뻔한 상황이다 보니 본인의 주장을 쉽게 내뱉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모습이었다. 가리지 않고 대변해 주고 있다. 그는 확실히 청년들을 이해하고 있다.

 

 반면 기성세대의 정치인들은 요즘 청년들을 전혀 이해 못 하고 있다. 지금의 청년들은 직접 댓글을 써서 개그맨들보다도 놀라운 아이디어를 짜내 웃음과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개그콘서트가 쇠퇴한 2015년 이후로의 유행어는 모두 다 인터넷 용어에서 비롯됐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말이지만, 유머와 풍자 감각까지 갖췄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댓글로 연예인도 다시 띄웠다. 조롱의 대상이었던 월드스타를 다시 소환시키는가 하면 군부대를 중심으로 무명 걸그룹마저 부활시켰다. 댓글 놀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소비력까지 갖췄다. 그들이 원하는 사람을 광고모델로까지 발탁시킨다. 그들의 관심사는 조회 수와 댓글 수로 증명이 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문화에서 끝나지 않고 정치판에까지 옮겨붙었다. 지금의 청년들은 본인들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현재 돌풍을 일으킨 30대의 정치인은 이 부분을 제대로 알고 있다. 물론 그도 같은 세대이니 말이다. 그야말로 그들이 움직이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이번 일로 청년 세대는 또 느꼈을 것이다, 본인들이 목소리를 낸다면 세상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방관만 해오고 투표 날을 그저 하루 쉬는 날, 연인과 데이트하는 날로만 생각했던 이전 세대 청년이었을 때와는 다르다. 젊은 청년세대의 정치 참여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지금, 시대의 모습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지켜봐야겠다. 어쨌든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환영이다. 구태가 판을 치는 세상보다는 뭔가 달라지는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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