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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침묵 깬 천재소녀 “내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었다”

입력 : 2021-04-18 15:23:41 수정 : 2021-04-18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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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

 

골프 천재소녀가 부활했다. 리디아 고(24·뉴질랜드)가 정상을 밟았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5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 적어내며 7언더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LPGA 통산 16승째. 리디아 고는 “(그간) 내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이렇게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랜 갈증을 해소하는 순간이었다. 리디아 고는 2012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만 15세의 나이로 LPGA 첫 승을 따냈다. 2016년까지 10대 시절 통산 14승을 올리며 천재소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연소와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을 휩쓸었다. 하지만 20대에 접어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승을 맛본 것은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이 유일했다. 지난해 8월 마라톤 클래식에선 마지막 라운드 5홀을 남긴 상황에서 4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기도 했다.

 

 

힘을 냈다. 작년 중반부터 숀 폴리 코치와 호흡을 맞추며 조금씩 제 궤도를 찾아갔다. 지난 2월 게인브리지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이달 초 열린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히 위력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넬리코르다(미국)에게 1타 차 앞선 단독 1위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초반부터 격차를 늘려갔다. 9번 홀부터 4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를 적립, 시즌 상금 79만1944달러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리디아 고는 활짝 웃었다. “잘 버텨냈다. 최근 조던 스피스, 마쓰야마 히데키의 우승을 보며 나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스피스는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년 9개월 만에 우승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마쓰야마는 3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어 리디아 고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꾸준히 그 안에서 견뎌낸 것이 자랑스럽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의 활약 또한 눈부셨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넬리 코다(미국),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준우승, 7위 등 모두 톱10에 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신지은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6위에 안착했다. 김아림과 양희영은 10언더파 270타를 마크, 공동 10위로 마무리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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