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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안에는 ‘괴물’이 산다

입력 : 2021-04-08 06:00:00 수정 : 2021-04-08 13: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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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1년 사이 구속 약 10㎞를 끌어올렸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한 달 전에 배운 슬러브를 이제 실전에서 뿌리기 시작했다. 키움 특급신인 장재영(19) 안에는 괴물이 산다.

 

 장재영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전부터 화제의 중심이었다.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150㎞를 웃도는 속구를 던졌다. 무시무시한 강속구는 괴물 같은 습득력에서 기인했다. 장재영이 중학교 3학년 당시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던진 공의 구속은 140㎞를 살짝 상회하는 정도. 그리고 1년 만에 단위가 바뀌었다. 장재영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조금 하니까 구속이 150㎞까지 올랐다. 팔 회전이나 엉덩이 회전 등 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프로에 와서는 2번째 구종을 찾기 시작했다. “카운트 잡을 수 있는 편한 구종을 만들자”라는 코칭스태프의 제안에 장재영은 커브를 두 갈래로 쪼갰다. 130㎞ 초반대로 나타나는 빠른 커브가 새로운 구종. 슬라이더와 비슷한 그립이지만 던지는 궤적은 커브에 가까운 일종의 슬러브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3가지 구종만으로 고교무대를 평정했다면 지난 3월 KIA와 마지막 시범경기부터 130㎞ 초반대로 나타나는 빠른 커브와 120㎞짜리 느린 커브를 나눠 던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구종 터득에만 몇 년이 걸리는 투수도 있다. 투구 매커니즘과 신체 구성상 터득하고 싶은 구종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장재영은 한 달도 지나기 전에 슬러브를 실전에서 소화하고 있다.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 사이에 위치한 빠른 커브는 이제 장재영의 무기가 되고 있다. 장재영은 “아무래도 커브가 내게 편한 구종이어서 빠르게 배울 수 있던 것 같다”며 “슬라이더와 커브 사이 구종이 하나 필요했다. 가르쳐 주신대로 했는데 잘 쓰고 있다”고 웃었다.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지난 7일 KIA 4번타자 최형우와 승부에서 투구하는 슬러브가 실투성으로 몰렸다. 좌익수 변상권이 가까스로 타구를 낚아채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8일 KIA전서도 공이 손에서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장재영은 “선배들, 특히 (오)주원 선배에게도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 그만 물어보라고 하실 정도”라고 했다. 장재영의 순진한 얼굴 속에는 괴물 같은 습득력이 자리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키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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