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현정민 기자]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핵폭탄급 타격을 맞은 가운데, 이를 방영한 방송국 SBS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지난해 12월 지상패 재허가 심사에서 낙제점을 받은 SBS의 지상파 승인을 취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SBS는 지상파의 공적 책임, 공익성 제고와 소유 및 경영분리 실현을 조건으로 3년 조건부 재허가를 허락했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폄하, 훼손하는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편성, 송출하고 있다”며 “해당 드라마는 조선 건국과 조선 초기라는 실제 시대 배경과 실존했던 중요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도 심각한 역사 왜곡을 하여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한국 역사 왜곡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중국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이 와중에 한국 방송사라는 SBS가 오히려 역사 왜곡에 힘을 실어주며 21세기판 문화 침탈에 앞장서는 꼴은 지상파의 공적책임과 공익성을 저버린 작태”라며 “한국 문화 컨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현재, 지상파 한국 방송사라면 더더욱 올바른 역사 인식과 높은 문화 감수성을 가지고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통위는 이에 지난해 6월 SBS에 대한 지배구조 변경을 승인하며 방송사의 미래가치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위법 상황 해소,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한 협의를 조건으로 부과했으나 재허가 심사 결과 방통위가 부과한 조건 중 대주주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며 “신속하게 SBS의 지상파 재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며 재차 강조했다.
현재 이 청원글은 24일 오후 4시 기준 19,874명이 동의했다.
앞서 SBS는 지난해 12월 지상파 재허가 기준 점수인 650점에 못미치는 641.55점을 받았다. 이후 SBS는 자체 심의 기준 강화를 비롯해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공익성 실현 등에 대한 개선 계획안을 내 재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기생집 술상에 중국 전통 과자 월병이 등장했고, 태종과 세종을 비하하는 폄훼하는 설정으로 1회 만에 역사 왜곡 드라마’, ‘동북공정 드라마’라는 낙인이 찍혔다. 특히 최근 중국 누리꾼들은 비빔밥, 갓, 한복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우기는 등의 동북공정이 심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반중 정서 흐름을 읽지 못하고 오히려 반감을 더 키운 셈.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드라마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제작지원, 광고에 참여한 기업들이 제작 지원과 광고를 잇따라 철회하면서 사태가 심각해진 상황이다. 출연진은 물론,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방송사 SBS도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연대 책임론이 급부상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드라마로, 조선 제 3대 태종 이방원(감우성), 태종의 장남 양녕대군(박성훈),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장동윤)까지 실제 역사 속 인물들과 악령과의 혈투를 다룬 판타지 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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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청원 홈페이지/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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