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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추신수가 온다 “설레는 맘으로”

입력 : 2021-02-23 17:00:00 수정 : 2021-02-23 17: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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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신세계호를 타고 인천에 상륙한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봉 가운데 10억 원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선수가 먼저 제안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구단과 추후 협의할 방침이다. 이로써 추신수는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1호 영입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야구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추신수 향한 신세계그룹의 정성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 1월 초 야구단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 당시 추신수는 신세계그룹의 관심에 “고맙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후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갔다. 설 연휴를 앞두고는 에이전트를 통해 한 차례 만나기도 했다. 협상이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부터다. 신세계그룹에서 정식으로 오퍼를 넣었다. 세부적인 사항들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고 22일 오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신세계의 러브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추신수는 16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것은 물론 성실함, 꾸준함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더십,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국인 빅리거의 품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천 야구팬들의 바람도 컸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의 영입으로 팬들에게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찾는 데에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더 늦기 전에, 좋은 기량으로

 

추신수에게도 이번 결정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후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2007년 4월 열린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1순위로 SK와이번스에 지명됐지만 KBO리그에서 뛴 적은 없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경쟁력은 여전하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몇몇 메이저리그 팀이 손을 내밀었다. 조건 또한 나쁘지 않았지만 결단을 내렸다.

 

더 늦기 전에 좋은 기량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서고 싶었다. “늘 마음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고 운을 뗀 추신수는 “한국행은 야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다.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큰 힘이 됐다.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입을 위해 노력해주신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세계라는 팀을 통해 곧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신세계를 넘어 프로야구에 ‘새 활력’

 

추신수의 합류로 신세계그룹은 출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존재감이 다르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157도루 등을 올렸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3차례나 가입했다. 2018년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중심타자인 최정, 제이미 로맥 그리고 FA 최주환과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야기 거리도 한층 풍성해졌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전 상대는 롯데다. 기본적으로 신세계와 롯데는 유통계 라이벌로 분류된다. 여기에 부산에서 태어난 추신수는 외삼촌 박정태의 영향으로 롯데 야구를 보며 자랐다. 수영초등학교 동기생이자 중·고 시절 대결을 펼친 이대호와의 만남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부터 학교폭력 이슈로 다소 무거웠다.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AP/뉴시스 (추신수가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출발을 앞둔 신세계에는 물론 프로야구 전체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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