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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구부릴 때 통증… ‘방아쇠 수지증후군’ 의심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1-01-26 17:57:12 수정 : 2021-01-26 17: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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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삶의 목적’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꿈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지치고 답답해 삶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해진다.

최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은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 많은 관객을 위로한다. 영화는 ‘삶의 목적은 무엇을 이루는 게 아니라 삶 그 자체’였음을 말하며, 살아가는 매 순간을 만끽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조(제이미 폭스 분)’는 뉴욕에서 중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며 무료한 일상을 반복한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뉴욕 최고의 재즈 밴드 ‘도로테아 윌리엄스 쿼텟’과 함께 공연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는다.

자생한방병원장

하지만 어릴 적부터 꿈꿔온 목표가 실현될 날, 조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돼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그곳은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는 미지의 공간.

조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영혼 ‘22(티나 페이 분)’의 멘토가 되고, 지구로 돌아가는 통행증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매번 수준 높은 음악을 자랑하는 디즈니답게 영화의 백미는 조의 현란한 피아노 연주다. 그는 자유자재로 손가락을 움직여 피아노를 연주하며, 땀에 흠뻑 젖는 것도 잊을 만큼 재즈 선율에 심취한다. 그러면서도 조는 연주자로서 자기관리에도 철저한 모습을 보이는데, ‘손가락은 연주자의 생명과 같다’며 격한 사용을 피하고 특히 애지중지 여긴다.

실제로 손가락은 신체 관절 중에서도 섬세하고 연약해 관리가 필요한 부위다. 관절·근육·인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무리한 움직임을 수행하다 보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에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이란 손가락에 지속적으로 힘이 가해지거나 같은 동작이 반복되는 경우 손가락 힘줄에 지속적인 마찰이 가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피아니스트와 기타리스트 같은 연주자나 운동선수, 주부 등에게 주로 발생한다. 최근엔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에게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방아쇠수지증후군 환자는 지난 2019년 22만7651명으로 집계돼 2015년 18만1431명보다 25.4% 증가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 마디를 구부릴 때 ‘딱딱’ 소리와 함께 통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으로 인한 부기로 인해 통증 정도가 심해지고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게 힘들어진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손가락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와 예방에 나서야 한다.

한의과에서는 방아쇠수지증후군 치료를 위해 약침과 침, 뜸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을 완화하고 신경을 강화시킨다. 또한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하면 손가락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줘 통증을 완화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

방아쇠수지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가락의 반복적인 사용을 피하고 손과 손목을 자주 풀어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 사용이 많았던 날에는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10분간 풀어 주면 손의 긴장 완화에 도움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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