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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의 반란…미네라스는 이제 SK의 희망

입력 : 2021-01-24 17:06:46 수정 : 2021-01-24 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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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아무리 원정경기라고 해도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일전이었다. 상대 구단 잔치의 제물이 될 수는 없었다.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33·SK)가 KCC의 진격을 막아세웠다.

 

 미네라스는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CC와 원정경기에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21분34초를 뛰는 동안 30득점(야투성공률 59%)으로 팀 내 최다 득점. 8리바운드와 2가로채기도 개인 기록에 보탰다. SK(14승19패)는 미네라스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83-80으로 꺾고 중위권 반등 불씨를 살렸다. KCC(23승10패)는 구단 역대 최다 13연승을 목전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미네라스는 물 만난 고기였다. 구단 역대 최다 기록에 도전하는 KCC가 포워드 송교창 없이 경기를 치렀기 때문. 문경은 SK 감독은 시작부터 미네라스를 활용하면서 KCC의 로포스트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김상규, 유성호 등 식스맨급 포워드가 마크맨으로 붙었지만 미네라스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팽팽한 접전 양상에서 미네라스의 진가가 발휘됐다. 3쿼터 중반부터 KCC와 시소싸움이 시작되자 미네라스가 공을 잡는 시간이 늘어났다. 상대 가드 이정현과 3점슛을 주고받더니 골밑으로 돌파하기 시작했다. 외곽에서 공을 잡던 미네라스가 로포스트까지 치고 들어오자 KCC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덕에 안영준, 김민수 등이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던질 수 있었다. 경기 종료 8초 전 동점을 허용한 뒤 마지막 공격에서는 상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3점슛을 꽂아 넣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미네라스는 올 시즌 미운 오리였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 경기당 평균득점 2위(20.95점)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자밀 워니에 밀려 실전 소화시간이 줄어들자 모든 공격 지표가 수직하강했다. 시즌 초중반 SK가 선두경쟁을 펼칠 때 문경은 감독의 고민거리가 바로 미네라스였고, 자가격리 2주일을 감내하고서라도 교체를 고민했던 자원이 미네라스다.

 

 서서히 그때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워니 역시 지난해만 못한 득점력을 보이자 문 감독은 미네라스의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10분 내외였던 미네라스는 이제 20분 내외 코트를 밟고 있고, 주전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득점 패턴으로도 활용했다. 그리고 상대 잔치 제물이 되는 대신 잔칫상을 엎는 역할까지 해냈다. 미운 오리가 이제 SK의 희망이 됐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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