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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을 부탁해”…다시 또, 서진용

입력 : 2021-01-20 09:47:33 수정 : 2021-01-20 13: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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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뒷문을 부탁해.’

 

지난 시즌 SK 마운드는 힘겨웠다. 팀 평균자책점 5.57로 리그 최하위였다. 특히 뒷문 고민이 컸다. 세이브율이 0.187(10위)에 불과했다. 기존 마무리 하재훈(31)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연쇄적으로 흔들렸다. 당장 급한 불부터 끄기 급급하다 보니 필승조, 추격조 등의 역할 구분 또한 모호할 수밖에 없었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만 11명이다. 올해는 어떨까. 김원형 SK 감독은 “새 마무리 후보로 서진용(28)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 뛰어나다. 서진용은 최고 150㎞대 강속구를 던진다. 평균 구속도 140㎞대 중반이 찍힌다. 여기에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다. 직구와 포크볼의 수직 무브먼트 차이가 40㎝ 이상이다. 타자 입장에선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좌우도 특별히 가리지 않는 편(통산 피안타율 좌 0.235, 우 0.253). 무엇보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출중하다. 통산 경기당 탈삼진 개수가 9.86(지난해 8.26)에 달한다. 지난해 리그 평균은 6.93이었다.

 

사실 서진용이 마무리로 낙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6대 수장이었던 트레이 힐만 전 감독 역시 2017시즌을 앞두고 서진용을 마무리로 점찍은 바 있다. 다만, 혹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3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보직 변경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경험’이다. 김원형 감독은 “당시엔 (서)진용이가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였다. 이후 필승조 등으로 뛰면서 다양한 상황을 겪었다. 운영적인 면에서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것을 찾아라.” 물론 채워야할 부분들도 많다. 일단 제 구위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9시즌에 비해 작년 수치들이 대부분 좋지 않다. 밸런스와 제구력을 잡아야 한다. 투피치 유형의 투수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제 3의 구종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도 있다. 김원형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자신의 색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김원형 감독은 “진용이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단기간에 보완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펼쳐보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서진용이 올 시즌 SK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부상 중이다. 지난 아픔을 딛고 이번에야말로 뒷문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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