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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박수…설민석-홍진영은 혼쭐? [SW시선]

입력 : 2021-01-05 17:38:08 수정 : 2021-01-05 18: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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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그들은 왜 하루아침에 퇴출당했을까. 가수 홍진영에 이어 설민석 강사까지 학위 이슈로 인해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퇴출 주된 이유는 논문 표절 의혹이다. 

 

두 사람을 냉탕으로 밀어 넣은 것은 단연 카피킬러다. 설민석은 지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 논문으로 역사교육 전공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논문이 문장 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에 통해 분석한 결과 표절에 가깝다는 보도가 지난달 29일 쏟아졌다.

 

이에 같은 날 설민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석사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전하면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피킬러의 알고리즘은 앞서 발표된 공인된 문서와 같은 문장을 포함돼 있는지 찾아내는 데 있다. 이에 분석을 요청한 문장에서 인용과 각주를 제대로 달지 못했을 경우 표절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또한 시기도 중요하다. 카피킬러가 상용 발표된 것은 2011년 12월 20일이다. 이후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훨씬 지나서부터다.

 

반면 설민석은 논문을 2010년 1학기에 제출했다. 이에 카피킬러와 무관하게 석사 논문 심사를 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카피킬러 자체가 논문 재검증의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표절률이 높다는 점은 카피킬러의 출현 시기와 무관하게 피해갈 수 없는 문제점임은 분명하다. 

 

더구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도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당시 인준 도장을 허락한 3인의 심사위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논문 심사 교수들의 인준 도장은 해당 학위의 최종 검수자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일종의 ‘최종 품질 보증’의 의미다.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측은 조만간 대학원위원회를 개최하고 해당 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해당 회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도 있다. 설민석은 해당 이슈와 관련해 당당하다면 회의에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설민석은 석사 이슈 이전에도 역사 오류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19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의 클레오파트라 편과 관련해 오류가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10일 뒤, 학위 이슈가 등장하면서 방송 프로그램 하차 요구가 나왔다. 

 

하지만 방송 하차는 무리한 요구로 볼 수 있다. 설민석은 이미 학원가 및 인터넷 강의에서 스타강사로 떠오른 이후 해당 졸업장을 땄다. 이에 지금의 명성을 얻는 데 있어서 석사 학위는 거의 직접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 즉 설민석에게 석사 학위란 ‘면허’보다는 차후를 위한 ‘보험’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배우 김혜수의 케이스를 살펴보자. 2013년 3월 김혜수는 성균관대학교 석사 논문 표절 이슈에 휘말렸다. 그가 2001년 성균관대 언론대학원에서 수여한 석사 논문 ‘연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관한 연구’가 표절이라는 보도가 나왔던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김혜수는 같은 해 3월 15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여해 “이유 불문하고 잘못된 일”이라며 해당 석사 학위는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출연을 앞뒀던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는 하차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당시 반응은 오히려 응원의 박수를 받았던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홍진영과 설민석 관련 논란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두 사람 학위 포기는 물론이고 방송에서도 물러나라는 여론이 십자 포화하며 모두 활동을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모든 졸업생 논문을 카피킬러 기준으로 걸러낸다면 과연 학위가 박탈돼야 할 인물들이 설민석과 홍진영뿐일까. 대학원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유명인의 논문 심사에 임해야 할 것이며 대중은 필요 이상의 공격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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