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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울산이 땅을 치고 후회할 전북전 결정적 순간 3가지

입력 : 2020-10-25 18:28:27 수정 : 2020-10-25 18: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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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가 전북현대와의 ‘사실상 결승전’에서 좌절을 맛봤다.

 

 울산과 전북은 25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전북의 1-0 승. 이로써 전북이 울산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서며 우승 트로피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승점 6짜리로 불렸다. 지난 25라운드 결과에 따라 울산과 전북이 승점 54로 타이가 됐다. 울산이 다득점에서 앞서 1위에 자리했고, 전북이 2위에 위치했다. 이에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건 홈 팀. 포항스틸러스와의 지난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한 울산인 데다 지난 시즌 최종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내준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부담감이 컸을 터. 공교롭게도 이런 심리적 요소는 경기장에서 드러났고 결과까지 이어졌다. 울산이 땅을 치고 후회할 전북전 결정적 순간 3가지를 짚어봤다.

 

 

 ▲ 순간 1, 이청용의 슈팅=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3분엔 울산이 실점 위기까지 맞았다. 김인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다가 팔에 공이 닿은 것.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의 득점을 막아내면서 말 그대로 죽다 살았다.

 

 그렇게 상황을 넘긴 울산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주니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잘 간수해서 상대 압박에서 벗어났고 침착하게 측면으로 공을 연결했다. 이를 받은 건 이청용. 이번 시즌 울산이 야심 차게 품은 에이스의 발끝에 선제골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청용의 슈팅은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골대 옆을 향했다.

 

 이후 주심은 전반 종료 휘슬을 불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이청용은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후 한동안 일어서질 못했다. 동료들이 가서 다독였음에도 오랜 시간 누워있었다. 이청용의 얼굴에 드러난 아쉬운 표정에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순간 2, 김기희의 헤더 미스=후반전에도 치열한 경기는 계속됐다. 세부 전술 변화로 울산이 분위기를 끌어왔고 전북이 이를 버텨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상황은 단 하나의 치명적 실수 때문에 뒤집혔다. 후반 18분 전북 후방에서 전방을 향해 롱패스가 넘어왔다. 이를 김기희가 헤더로 골키퍼 조현우를 향해 패스했다.

 

 패착이었다. 교체 투입된 바로우가 빠른 스피드로 김기희와 조현우 사이를 쇄도하면서 공을 가로챘다. 그리고 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좋은 선방을 자랑했던 조현우도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무너지고 말았다.

 

 

 ▲ 순간 3, 마지막 찬스 그리고 골대=갈 길이 급해진 울산은 공격적인 운영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려고 고군분투했다. 전북의 계속되는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틈틈이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정규 시간이 끝난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앞에서 결정적인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이는 윤빛가람. 이미 전반 22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자랑했던 선수의 발끝에 울산은 모든 기대를 걸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치까지 전반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결과도 같았다. 당시 윤빛가람의 슈팅은 골대에 맞았는데 이 찬스 역시 또 골대에 맞고 말았다. 

 

 그렇게 울산은 패배를 맛봤다. 지난 시즌의 경험을 살려 올해는 달라지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의 흐름은 그렇지 않다. 위에 꼽은 장면 3개가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다. 최종전에서 대구FC를 만나는 전북이 6득점 이하로 패하고 울산이 광주FC를 꺾는다면 승점이 다시 타이가 된다. 하지만 사실상 결승전에서 라이벌까지 제친 전북의 기세는 그리 쉬이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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