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최근의 가슴성형은 20~30대 젊은 여성 못잖게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의 수요가 높다. 가슴성형의 트렌드가 ‘무조건 크게’가 아닌 ‘탄력과 밸런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초산 연령대가 늦어진 만큼, 가슴성형은 일종의 안티에이징 수술로도 여겨지는 추세다. 양은진 아이디병원 id뷰티핏 가슴센터장(성형외과 전문의)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가슴성형을 받는 의료소비자의 연령대가 부쩍 늘어난 듯하다. 노화뿐 아니라 출산·모유수유 이후 수요가 크게 높아지는 듯하다. 여성의 가슴변형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
“아무래도 노화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 모유수유도 가슴변형을 일으키는 주요소다. 하지만 사람마다 피부 탄력도나 근육량 정도가 다르다보니 1년을 똑같이 모유수유를 해도 어떤 사람은 변화가 없고, 어떤 사람은 처짐 정도가 심해 고민하게 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출산을 많이 했고, 모유수유 기간이 길며, 몸무게 변화가 잦을수록 가슴 변화도 커진다.
특히 가슴 한가운데 ‘유지인대(쿠퍼인대)’가 있다. 이는 가슴을 전반적으로 받쳐주는데, 모유가 가득찬 가슴을 받치다보면 근육이 힘을 잃고 전반적으로 처지게된다. 수유 전 가슴 볼륨이 있던 사람은 피부탄력이 유지되도 유선속 볼륨이 줄어들며 윗가슴만 빠지는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이같은 변화는 마사지 등 자가관리로 개선이 어렵다고 들었다.
“마사지는 일시적인 탄력증진 효과를 일으키지만, 궁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렵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출산·노화로 가슴 변화가 너무 커져 사이즈 증대가 아닌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슴성형을 고려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듯하다. 이때 주로 보형물을 삽입하는 가슴성형이 고려된다.”
-40대 이후 가슴성형도 20대 못잖게 예후가 좋을지 궁금하다.
“가슴성형은 오히려 너무 젊을 때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젊었을 때 친구들이 가슴성형을 하면 볼륨이 생겨서 예쁘긴 한데 가슴은 ‘말랑한 촉감’을 완벽히 구현하긴 어렵다. 아무래도 젊은층은 피부탄력이 좋다보니 수술 후 탄탄한 느낌이 강하다. 이미 바람이 많이 들어 있는 풍선을 더 불면 딱딱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반면 30대 후반~40대 이후 출산 등을 겪고 어느 정도 피부처짐이 있고 부드러운 상태에서 보형물을 삽입하면 가슴성형 후 예후가 좋다. 이는 어느 정도 바람이 빠진 풍선에 공기를 살짝 넣으면 자연스러운 감촉과 볼륨이 생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출산한 여성 중에는 가슴 변화를 빨리 복구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언제부터 가슴성형을 받을 수 있는지.
“보통 출산 후 가만히 있어도 모유가 흘러내리지만 않으면 수술 자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너무 이르고, 보통은 산욕기 지나고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보통 아기의 돌 무렵 많이 받는다.”
-확실히 과거의 가슴성형에 비해 회복속도도 빨라진 듯하다. 육아나 업무에 바쁜 여성들도 회복을 빨리 할 수 있는지.
“예전에는 가슴성형 후 한달 정도 힘들어하는 환자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 발달로 이같은 문제가 덜해졌다. 수술 시 내시경을 통해 최소한의 박리를 시행하고, 출혈도 최소화함으로써 수술 후 회복속도를 높였다. 통증은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아기 엄마들을 예로 들자면 수술 후 당일 저녁에 아이를 목욕시킬 정도로 회복이 빠른 사람도 많다.”
-30~40대는 유방암·가슴 양성종양도 많이 발견되는 시기다. 수술 전후 케어가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 안전이 우선이다. 가슴성형 전에는 영상검사, 초음파검사 등은 필수다. 미용성형을 위해 ‘건강에 위해’가 가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기본 베이스인 가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의심스러운 요소가 발견되면 이에 대한 치료 프로토콜에 맞게 추천한다.
만약 병변이 있다면 올바르게 대처하면 된다. 수술 후에도 1~2년에 한번씩은 초음파검사로 가슴건강을 살펴야 한다. 이는 수술받지 않은 여성에게도 권고할 만한 사항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집 근처에 병원 한곳을 정해두고 수술 전부터 꾸준히 데이터를 만들어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상태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만약 문제가 있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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