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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고아성-박혜수, ‘삼토반’으로 성격까지 바뀐 사연

입력 : 2020-10-21 09:33:12 수정 : 2020-10-21 18: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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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때는 1995년이었다. 당시엔 직장 생활에서 남녀 차별이 심했던 시절이다. 더구나 고졸 출신 여직원의 직장 내 신분 상승은 첩첩산중일 정도였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은 그렇게 시작한다. 내용은 말단 여직원 세 명이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면서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 90년대생인 박혜수와 고아성은 그 시절을 잘 겪어보지 못했지만 이질감 없는 변신을 보여준다. 

 

 

헤어부터 복장까지 90년대 중반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고아성이 작품에서 보여준 풍성한 앞머리와 긴 헤어는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에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분장에서 헤어까지 살펴봤는데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한다. 당시 네 살이었기 때문. 하지만 어렴풋한 기억은 있다. “제가 유년기 시절에 유지하고 있던 일하는 여자들에 대한 생각들이 있다. 그때 퇴근하는 이모를 보면서 당시 실재했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에 단화, 항상 무거워 보이는 안경을 쓰고 나오는 박혜수도 눈길을 끌긴 마찬가지다. 그는 스타일 변신에 관해 묻자 “90년대 느낌이 나도록 하면서도 멋지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특히 나는 촌스럽고 멋을 안 부리는 느낌이지만 자기만의 개성이 나타났다”고 했다. 감독은 특별히 처음부터 짧은 머리를 주문했다고. 이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는데 “내가 아닌 모습이어서 확실한 변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겉만 치장한 작품이 아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항상 심도 깊다. 고아성은 “배우는 직급이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순으로 경력이 정해지지만 볼링이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라고 들었는데 연기도 어떤 작품에서 잘했다고 해서 다음 작품에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고 너무 복잡한 과정이 많다”고 했다. 또한 그동안 작품들을 뒤돌아보면서 “장르도 다양했고 지금 시점에서 그 몇 년간 제가 되게 닮고 싶었던 사람들을 연기했던 거 같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자기의 믿음을 가지고 파이팅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를 보냈던 박혜수에게는 자양분이 된 작품이다. 그는 “일단 현장을 생각하면서 나는 인물 레이어를 층층이 쌓이도록 연습해서 가는데 언니들은 뭔가 서사가 있을 거 같은 모습을 만들어냈다”며 “저도 몇 년 안에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많이 없을 때 현장에서 멋진 배우들이 저를 인정해주니까 저도 스스로 저를 인정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웃어 보였다.

 

중요한 것은 자칫 어깨가 처질 수도 있는 20대 후반인 두 사람 모두 작품을 통해 긍정의 기운을 받았다는 점이다. 밝고 활기찬 작품 색깔만큼 영화를 찍으면서 성격도 활발해졌다. 고아성은 “영화의 성격에 따라 기운이 다르다”며 “‘항거’는 묵직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것은 든든한 결속력 같은 게 있었다”며 소회를 전해다. 이어 성격적인 부분도 바꿔놨다. 이 영화 전에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던 그는 “맡은 역할을 연기하려면 저 스스로 어느 정도는 바뀌어야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한테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그랬더니 주변인들이 촬영 끝나고 외향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먼저 사람들을 리드하진 못했는데 스스로 그런 면을 만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박혜수 역시 변했다. 물론 ‘긍정적으로’.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쉬는 시간을 가졌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다시 배우의 매력을 느끼고 부침의 시기를 정리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그는 “사람들이랑 있는 게 재밌어진 거 같다”며 “쉴 때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같이 출연하는 언니들이랑 너무 가까워서 8개월 동안 자주 만났고 같이 있을 때 에너지가 더 좋은 걸 느꼈다. 언니들 만나고 진짜 바뀌었다”고 했다. 

 

작품을 통해 성격마저 변화시켰다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일종의 ‘실제 체험기’가 나온 셈이다. 이제 배우들이 몸소 경험한 긍정적 에너지를 관객이 느낄 차례다. 21일 개봉.

 

jkim@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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