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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이라는 키움의 궤변…희생양 된 35세 감독대행

입력 : 2020-10-12 07:00:00 수정 : 2020-10-12 13: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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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손혁 전 감독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지 나흘째. 허민 키움 의장 관련 의혹은 나날이 증폭되고 있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린 키움 구단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다. 그 과정에서 감독대행직을 맡게 된 김창현(35) 전 퀄리티컨트롤 코치는 일종의 희생양이 됐다. 키움이 늘어놓는 궤변이 화살로 날아오고 있고 김창현 대행은 홀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시간을 돌려보자. 김 대행은 지난 8일 오전 고척 스카이돔으로 출근한 직후 김치현 단장으로부터 대행직을 권유받았다.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그림. 그 자리에서 권유를 고사하기는 생각보다 더 어렵다. 김 대행은 2013년부터 전력분석원으로 구단에 몸담아온 구성원이다. 한 집단에 소속된 회사원이다. 프런트 수장의 명을 거역할 수도 없는 노릇.

 

 키움은 그때부터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코치 생활만 10년을 넘게 이어온 홍원기 수석코치 대신 김 전 코치에게 대행직을 맡긴 이유를 유연한 대처라고 설명했다. 홍 코치가 대행으로 옮길 경우 타격 코치나 투수 코치가 그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한 파트에 공백이 생긴다는 것. “감독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다. 파트 코치는 전체를 보기 어렵다”면서 ‘전문가’로서의 시선을 운운했고 “파격적이지 않느냐‘며 비상식적인 행태를 포장했다. 이전까지 어떤 구단도 생각해보지 못한 변명이다.

 

 결과는 참담하다. 회사에 충성하던 35세 코치 한 명은 공식 석상에서 모든 비난을 감내하는 속칭 ’탱커‘가 됐다. 감독은 매일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그때마다 구단 운영에 관한 모든 질문을 받는다. 김 대행은 구단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막힘없이 답한다고 해도 지금의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이해관계자가 나서 답을 하는 것도 아니다. 구단 차원 답도 불분명한데 감독대행이 수요에 맞는 답을 내놓기도 어렵다.

 

 대행체제가 시작한 이후 구단 한 관계자는 “대행님이 정말 웃음도 많고 유쾌한 분이다. 대행직을 맡아서 긴장한 듯하다”고 말했다. 문제를 야기한 사람은 숨었고 집단에 충성하던 구성원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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