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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코로나와 KBL컵대회가 2020∼2021시즌에 미칠 영향

입력 : 2020-09-25 07:59:00 수정 : 2020-09-25 17: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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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군산 김진엽 기자] 남자프로농구(KBL)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2019∼2020시즌에 이어 2020∼2021시즌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KBL은 지난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코로나19가 꺾일 줄을 모르며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결정에 DB와 SK가 공동 1등으로 시즌을 마치는 전례 없는 일도 발생했다. 다음 시즌으로 가는 과정도 험난하다.

 

 몸을 끌어올리는 데 여간 애를 먹은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구단간 접촉 방지 때문에 연습경기를 하지 못했다. 자체청백전으로 하다 보니 모든 것에 한계가 있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연습경기는 물론 속초 합동전지훈련도 취소되면서 자체 훈련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고 속앓이를 했다. 당장 개막이 목전인데 전 구단이 변수를 안고 뛰게 됐다. 시즌 초반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KBL이 지난 20일부터 군산에서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각 구단의 상황을 잘 아는 KBL은 컵대회 개최에 큰 공을 들였다. 지난달 말 개막 하루 전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취소됐던 서머매치를 통해 더욱 각성했다. 언제 어떻게 다시 기승을 부릴지 모를 코로나19를 피해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적은 군산으로 급히 장소를 변경했다. 군산월명체육관은 지난 몇 년간 KCC의 제2 구장으로 쓰여 홈 경기를 개최하는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어 최적의 장소란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어렵게 추진한 만큼 값진 성과를 얻고 있다. KBL 역사상 첫 컵대회를 통해 뒤늦은 실전 감각 회복 및 상대 기량 파악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출전한 모든 감독, 선수들이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뛰어 좋다”고 웃었다.

 

 

 컵대회는 코로나19 시대에 농구대회를 치르는 새 시즌 모의고사다. 선수단과 경기 관계자 및 미디어 등의 동선을 분리해서 접촉을 최소화 한다. 또 클로게이트를 활용해 체온 측정 및 자동 소독액 분사로 전신 살균을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각 구단 재량으로 설치여부가 결정되지만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시간이 됐다. 경기가 끝난 이후엔 폐쇄된 기자실이 아닌 복도에 간이 기자회견장을 만들어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짜 방역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금 모두가 깨달았다.

 

 팬들과 호흡하는 방식도 시대에 맞춰 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랜선 응원의 장을 만들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올랜도 버블’ 모델을 차용했다. 경기장 사이드 한쪽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고 장내 아나운서를 투입해 온라인으로도 경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최대한 주려고 노력했다. KBL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시즌에도 이 랜선 응원을 고려하고 있는 구단이 있다.

 

 뉴노멀 시대다. 이전까지의 일상은 잊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따라 변해야 한다. 그래야 지난 시즌과 같은 불상사를 반복하지 않고 2020∼2021시즌을 무사히 끝낼 수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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