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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고기도 포기 못한다면… ‘식물성 대체육류’가 딱

입력 : 2020-09-04 03:00:00 수정 : 2020-09-03 18: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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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없어 ‘콜레스테롤 0%’ / KBO 롯데, ‘제로미트’ 식단 짜 / 100g당 1일 단백질 25% 충족 / 선수단, 맛·식감도 모두 ‘만족’

[정희원 기자] ‘콜레스테롤’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인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성분이지만, 상황에 따라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요소로 변신하기도 한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이 과도할 경우, 동맥경화·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콜레스테롤 수치·이상지질혈증 수치는 건강검진 지표에서도 잘 살펴봐야 할 요소로 꼽힌다.

매년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콜레스테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정됐다.

LDL콜레스테롤이 과도할 경우, 동맥경화·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 관리의 첫걸음은 과식을 줄이고, 과도한 육식·고지방·고탄수화물 섭취를 지양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 끼니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섭섭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만약 맛과 건강을 포기할 수 없다면 식물성 대체육류로 식탁을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식물성 대체육 섭취에 대해 알아봤다.

◆고기같은 식감에 ‘콜레스테롤 0%’

식물성 대체육은 콩가루·밀가루 단백질인 글루텐을 반죽해 고기의 질감을 만들어낸 식품이다.

가장 큰 장점은 콜레스테롤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50g 당 180㎉로 저칼로리 식품이다.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대체육류는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없다고 표현할 수 있다. 단백질도 보충 면에서도 우수하다. 일반 육류제품대비 높거나 유사한 만큼 부족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전은복 글로벌365mc병원 영양사는 “삼겹살·갈비 등 육류는 포화지방·콜레스테롤함량이 높은 데 비해 식물성 대체육은 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져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좀 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식사 관리용 기준을 마련, 당뇨병·신장병·장질환 등의 대상자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경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식물성 대체육 식단으로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단백질 합성도 훌륭… ‘콩고기 먹는 롯데자이언츠 선수단’

식물성 대체육류는 자칫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근육 합성 및 생성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 논문에 따르면 유청·카제인 등 소화 흡수속도가 다른 동물성 우유단백질, 식물성 대두단백질을 혼합 섭취하면 근육합성 및 운동능력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식물성 대체육이 프로 야구선수들의 공식 식단에 올라가는 사례도 있다. 롯데푸드는 8월부터 자사의 식물성 대체육류 ‘제로미트’를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식단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이의 채식 열풍은 베테랑 투수 노경은(36)이 일으켰다. 그는 롯데 강영식 코치가 보내준 채식주의 다큐멘터리를 접한 뒤 2020년부터 고기를 끊었다. 그는 최근 롯데푸드로부터 지원받는 식물성 대체육류인 ‘제로미트’를 즐겨 먹고 있다.

노경은 선수는 지난 6월 10일 한화전 이후 인터뷰에서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고 체력·지구력이 더 좋아졌다”며 “5개월째 고기를 안 먹고 있는데 몸은 다이어트를 했을 때처럼 좋아지고 몸무게는 그대로”라고 밝혔다. 이후 다른 선수들도 채식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에 제공되는 식물성 대체육 식단.

하지만 기존 선수단 식단이 고기 위주로 꾸려졌던 만큼 매번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롯데 자이언츠는 8월부터 1주일에 1~2회 ‘제로미트’를 제공하고 있다. ‘제로미트 베지 함박 오리지널’, ‘제로미트 베지 함박 매쉬드 포테이토’, ‘제로미트 베지 너겟’, ‘제로미트 베지 까스’ 등 총 4종이다. 선수들의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소스와 조리법으로 변화를 주며 제공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류 100g 섭취, 1일 단백질 섭취량 25% 충족

제로미트 제품은 콜레스테롤 0%, 고단백 식품으로 채식 운동선수의 단백질 보충에 유리하다. ‘베지 함박 오리지널’의 경우 제품 100g 기준 식이섬유 약 5g과 식물성 단백질을 약 13g 상당 섭취할 수 있다. ‘베지 너겟’과 ‘베지 가스’에는 100g당 식물성 단백질 약 14g이 들어있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약 25%의 단백질을 충족할 수 있다.

노경은 선수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써야하는 야구 특성상 단백질 섭취는 필수”라며 “채식을 유지하는 데 가장 어려운 게 단백질 결핍인데, 제로미트는 최적의 보완재”라고 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걱정이라면 식물성 대체육 식단을 고려해보자.

◆맛없을까봐 걱정? “고기처럼 포슬포슬 쫀득하네”

제로미트를 먹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들은 베지 함박을 햄버거로 만들어 먹거나, 소스에 버무린 베지 너겟을 호평했다. 실제로 최근의 식물성 대체육류는 과거에 비해 진화하고 있다.

양연주 롯데푸드 HMR마케팅팀 책임은 “기존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체육류 대부분은 개발초기 단계로 대두단백질을 단순히 활용해 콩의 이취가 심하거나 식감이 푸석한 게 단점으로 꼽혀왔다”며 “당사에서 만든 제품은 콩, 밀, 자체 개발한 식물성 오일, 식물성 양념장 등을 넣어 다양한 맛과 축종에 맞는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닭고기의 쫄깃한 식감, 돼지고기·쇠고기의 포슬한 식감을 최대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조찬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만약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 식단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1주일에 3일 정도는 식물성 대체육을 올려보라”며 “물론 식물성 대체육류라도 과도하게 섭취해서는 안 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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