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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짜고 쳤던 ‘프로듀스’ 결자해지할 시간

입력 : 2020-08-12 15:02:19 수정 : 2020-08-12 16: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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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4번이나 전 국민을 기만한 죗값은 어느 정도일까. 엠넷 ‘프로듀스’는 2016년부터 전 시즌, 데뷔 멤버를 미리 정해놓고 시청자 투표를 조작했다.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서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만한 과오에 대해 각종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의 본질은 풀리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프로듀스’ 전 시리즈인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101 시즌2’,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X 101’에 법적 최고 수준 제재인 과징금을 확정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였으며, 최종 순위를 정해놓고 합격자와 탈락자를 뒤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시즌1의 4차 투표 결과 역시 조작된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구체적인 과징 금액은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 방심위는 추후 전체회의를 통해 방송법 제109조(과징금 부과 및 징수)에 따라 위반 행위의 내용 및 정도, 위반 행위의 기간 및 횟수에 따라 과징 금액의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방심위는 “시청자 참여 투표만으로 그룹의 최종 멤버가 결정되는 것을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으로 내세워 유료문자 투표를 독려하면서 투표 결과를 조작해 시청자를 기만하고 공정한 여론 수렴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력을 헛되이 한 점은 중대한 문제”라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 구제에 대한 얘기는 어디에도 없다. 시청자의 유료문자 투표 환불과 관련해서 여전히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엠넷 측은 지난해 12월 말 이후 환불 혹은 기부 사이에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수개월 동안 기회비용을 날린 연습생에 대한 보상 방침도 빠졌다. 이들은 아이돌 데뷔에 대한 꿈을 품고 땀과 눈물을 흘렸지만, 탈락은 기정사실이었던 셈이다.

 

이제 책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방심위의 결정이 나온 만큼 최종 공판 결과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자칭 문화기업이라는 방송사 측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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