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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무더위… 한방차로 극복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0-08-11 17:44:09 수정 : 2020-08-11 17: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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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기가 되면 꼭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비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음악이 있고, 여름이 오면 다시 찾게 되는 영화가 있다.

8월에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린다. 우리나라 멜로 영화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8월의 크리스마스’는 개봉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영화는 무더운 여름,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자생한방병원장

정원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의 일상은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림과의 관계가 이어지면서 정원의 마음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사진관 사장과 손님의 관계로 일상을 허물없이 털어놓는 두 사람이지만, 정원은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서고 있다.

정원은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다림에 대한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무더운 여름 시작된 둘의 애틋한 관계는 관객들이 영화에 빨려 들어가게 한다.

영화는 무더운 여름으로 시작해서 가을을 지나 겨울에 끝이 나지만, 유독 여름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여름은 찌는 듯이 덥지만, 또 한편으로는 청량감도 느껴진다. 20년 전 영화이니 에어컨도 대중화되지 않아 땀을 연신 흘리고 지쳐있는 주인공의 모습도 나온다.

정원과 다림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지만, 한의사 입장에서는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다.

한의학에서는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은 폐를 차갑게 만들어 호흡기 질환을 야기한다고 본다. 아마 지금의 긴 장마 기간이 끝나면 영화와 같은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다. 따라서 미리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는 게 좋겠다.

더위에 지치는 여름에는 아이스크림보다는 간단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한방차가 좋다. 여름철 대표 한방차로는 생맥산(生脈散)이 있다. 생맥산은 더위로 맥이 없을 때 더윗병을 예방하고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한방차다.

‘동의보감’에는 생맥산이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물 1ℓ에 인삼과 오미자 각각 10g, 맥문동 20g을 혼합해 1~2시간 정도 끓이면 되는 간편한 여름 보양식이다.

절기상으로 입추(立秋)는 지났지만, 아직 혹서기는 오지 않았다. 여름이면 저마다 보양식을 찾는다. 이럴 때 멀리서 찾지 말고 여름 내내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한방차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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