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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오승환의 ‘돌직구’를 응원한다

입력 : 2020-08-06 13:52:54 수정 : 2020-08-06 14: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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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과 강민호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삼성 포수 강민호(35)는 투수 오승환(38)의 ‘돌직구’를 응원한다.

 

끝판 대장 오승환이 올해 삼성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많은 팬이 기억하는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퓨처스리그를 거치지 않고 실전 등판 없이 바로 1군에 복귀했다. 타자를 압도하던 구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5일까지 19경기 20⅔이닝서 1승2패 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79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도 두 차례 떠안았다.

 

오승환의 상징과도 같았던 돌직구의 구속이 떨어졌다. 평균 시속 145㎞를 기록했다. 대신 그는 여러 구종을 던졌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까지 구사했다. 패스트볼의 비중은 평균 55%로 낮췄다. 생존을 위해 변화를 꾀했다.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다양한 시도를 이해하면서도 속구에 힘을 실었다. 강민호는 “승환이 형의 색깔 그대로 갔으면 한다. 더 힘 있게 던지자고 말했다”며 “변화구로 꼬아서 잡지 말고 형 생각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자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속구를 잘 노려서 치는 타자를 상대할 때 카운트를 빼앗기 위해 느린 변화구 사인도 낸다. 형은 흔쾌히 던져준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부탁도 전했다. 강민호는 오승환에게 “운동 더 많이 하세요. 열심히 해서 강한 공 던져주세요”라고 했다. 그는 “형이 그 말을 들은 뒤로 아침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주문이 통했던 걸까. 최근 오승환은 구위가 좋아졌다고 평가받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계속 좋은 공을 던져 큰 걱정은 안 했다. 확실히 살아났다”며 “팀 상황상 멀티 이닝을 맡기는 날이 종종 있어 미안했다. 앞으로는 투구 수나 이닝을 조절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강민호도 “초반에는 공이 초속만 빠른 듯한 인상을 줬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마지막까지 공에 힘이 붙는 게 느껴진다. 실투가 나와도 정타 대신 파울로 이어진다”며 “형의 나이에 이렇게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대단하지 않나. 많은 선수에게 귀감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민호

 

yeong@sportsworldi.com 사진=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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