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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도 하고 기부도 하고… 유저들과 코로나 극복 힘 보탠다

입력 : 2020-07-16 03:01:00 수정 : 2020-07-16 18: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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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의료진 스킨’ 기간한정 아이템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 라이엇, 현재까지 약 54억원 후원… 방호복·수술복 전달하기도

[김수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일보 직전이던 지난 2월 12일.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로 유명한 미국계 기업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청에 8억 원 규모의 기부금을 추가 전달하는 약정식을 가졌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최고수장이던 박준규 한국법인 대표가 별세하면서 자칫 동력을 잃을 뻔했고, 앞서 2019년 말 문화재청이 아닌 다른 기관들과도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나온 터라 다소 변수가 생길 법도 했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후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전 세계 ‘롤’ 마니아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탠다. 의료진의 모습을 한 스킨 3종과 기타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느슨해진 경계 의식과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라이엇 게임즈가 전 세계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방곡곡 ‘롤’ 마니아들과 힘을 보탠다는 취지에서다.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게임 업계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의료진과 방역활동에 써달라며 많게는 수십억 원의 성금을 내놨다. 라이엇 게임즈는 대한의사협회에 8억 원 상당의 의료용 방호복, 수술복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이 주도해 일괄적으로 자금이나 물품을 확보하는 게 대체적인 사례였다.

기부활동에 적용되는 상품에는 사회공헌 배지가 부착돼 있다.

여기에 라이엇 게임즈는 실제 게임 이용자들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각론을 꺼냈다. 그동안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에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 중심’이라는 기업의 경영 원칙을 접목해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극복에도 이 같은 지론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오는 24일 오전 5시까지 ‘롤’ 상에서 기간 한정 아이템을 팔고, 수익금 전액은 기부할 계획이다. 상점에서 사회공헌 배지가 부착된 상품을 사면 자동으로 동참하게 된다.

이벤트 상품은 의료진의 모습을 한 스킨 3종과 기타 관련 아이템이다. 외과의사 쉔, 간호사 아칼리, 의사 선생님 케넨까지 챔피언 3종에 해당한다. 이용자들의 제안으로 제작된 형형색색의 크로마, 테두리 및 아이콘 세트도 있다. ‘사랑을 담아, 아칼리!’ 등 기부를 기념하는 감정표현 역시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고가로 책정된 메가 기부 세트에는 전용 아이콘이 적용된다. 스킨3종 외에는 이 기간에만 구입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10년 가까이 문화재청과 매년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연장해가고 있다. 2019년 4월 11일 고(故)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법인 대표가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 현장에서 환수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수익금은 라이엇 게임즈 사회공헌펀드에 전달되고, 글로벌 자선 단체를 통해 전 세계 의료진, 보건 근로자,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지급된다. 라이엇 게임즈 사회공헌펀드는 2019년 10월 사회적 금융기관 임팩트 에셋(ImpactAssets)과 협력해 출범했다. 2020년 4월 롤 ‘빛의 인도자 카르마’ 스킨 판매 수익금 전액을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켰다.

라이엇 게임즈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재까지 약 45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를 기부했다. 5월에는 코로나19 기금 조성을 위한 48시간의 연속 스트리밍 이벤트 ‘미드 시즌 스트리밍 마라톤’을 열어, 전 세계 롤 리그 및 이벤트 매치 시청으로 발생한 수익금 63만 달러(한화 약 7억 6000만 원)를 기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전 세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지역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 ‘롤’ 이용자이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체험 교육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불려가고 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2011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이듬해부터 문화재청과 매년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연장해가고 있다. 10년 가까이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이라는 목표로 매년 후원 약정을 발표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누적 기부금은 알려진 것만으로도 70억 원에 육박한다. 국내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예산은 국내 근현대 유물의 긴급 구매와 전시 지원을 비롯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불려가고 있는 청소년 대상의 문화재 체험 교육, 문화유산 분야 청년 인재 양성 등에 사용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손잡고 국외에 소재한 우리 문화재를 다섯 차례 환수하기도 했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한 까닭에 전반적인 외부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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