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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르달 코치의 풋볼플로우] 북런던 더비, 손흥민 그리고 모리뉴의 4-4-2

입력 : 2020-07-15 05:00:00 수정 : 2020-07-15 09: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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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북런던 더비의 상대인 아스널을 만났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웃었다.

 

▲ V자형 압박과 커버 그리고 동점골=아스널은 백쓰리를 기반으로 경기를 펼쳤다. 특히 4-4-2전술을 쓰는 토트넘을 상대로 두 명의 스트라이커 압박에서 백쓰리로 후방빌드업시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을 활용해 상대 후방빌드업에 대한 압박을 하지 않았다. 공의 순환에 따라 케인이 압박을 나가면 케인이 나간자리를 손흥민이, 손흥민이 압박을 나가면 케인이 손흥민 자리를 커버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택했다. 좌우 측면의 볼배급보다는 아스널 미드필더이자 상대 공격 줄기의 핵심인 다니 세바요스에게 전달되는 공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그 덕분에 동점골 상황도 연출할 수 있었다. 전반 18분 케인이 커버를 하고있는 위치에서 아스널 측면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츠를 압박할 수 있었다. 상대 압박에 당황한 콜라시나츠는 성급하게 공을 뒤로 돌리려 했고 이를 받는 다비드 루이스와 엇박자가 났다. 손흥민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강점인 스피드와 침착한 마무리까지 더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릴 수 있었다.

 

 

▲ 4-4-2의 토트넘과 공격시 폭넓은 손흥민의 활용=앞서 언급한 대로 토트넘은 비대칭 4-4-2를 구사했다. 좌우측면에 좌측 루카스 모우라는 측면에 넓게 위치하기보다는 역발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했다. 시소코는 정발 측면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아스널을 상대하기 위한 맞춤 전술이었다. 이때 손흥민의 활용도가 빛났다. 손흥민의 폭넓은 움직임에 따라 좌우 변화가 유기적으로 일어났다. 손흥민이 좌측면으로 이동하여 모우라와 연계를 할 때는 오른쪽 시소코가 측면을 넓게 가져가고 좌측 풀백 벤 데이비스는 안쪽으로 이동하여 수비밸런스를 유지했다. 우측면에서 시소코, 오리에와의 호흡을 보여줄때는 시소코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미드필더처럼 안쪽으로 좁혀주며 오리에의 오버랩에 의한 손흥민과의 연계를 살렸다. 이런 비대칭 맞춤 전술에 아스널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 모리뉴 감독의 전술 주기화=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시즌 중 부임한 탓에 포르투갈 지도자들 특유의 철학인인 전술 주기화(Periodização Táctica)가 아직은 뿌리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술 주기화의 ‘복합적 발전 원칙’에서 이 방법론을 창시한 포르투 대학교수 비토르 프라데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수비적인 측면 즉, 수비 조직력에 대하여 훈련부터 시작하여 진행해야 한다(The first: the defensive organization of the team, which we will begin to work with)”고 주장했다. 모리뉴 감독이 추구하는 이 방법론에서는 수비가 먼저 뿌리를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루한 경기라는 지적을 받고는 있지만 이번 북런던 더비 전까지는 2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를 달성하며 모리뉴식 축구가 토트넘에 어느 정도 녹아드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서 무실점 기록을 3경기까지 잇진 못했으나 수비 전술 운용 및 손흥민을 활용한 공격적 움직임이 빛났다. 특히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 덕에 많은 옵션을 가져갈 수 있는 모양새다. 최전방, 섀도 좌우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손흥민을 활용하는 것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특히 이번경기에서 코너킥전담, 좌우 측면에 개입하는 모습 등도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에 안정감이 더해지면 폭발적인 손흥민과 토트넘의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사진=AP/뉴시스

정리=김진엽 기자

 

*박미르달 코치는…

 

△The FA Certificate in Coaching Football(QCF) Level 2 취득(2011) △2015년 대한축구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레알 마드리드 축구학교 국내/해외 담당 △발렌시아 풋볼 아카데미 코리아 국내/해외 담당 △안정환FC 목동(국내/해외) 담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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