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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이강철의 원석 세공…‘선발’ 김민수도 관리 속으로

입력 : 2020-07-12 17:12:31 수정 : 2020-07-12 20: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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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명투수조련사’ 이강철(54) 감독의 원석 세공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배제성, 올해 소형준이 특급 관리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투수 김민수(28·이상 KT)가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강철 감독은 12일 “(김)민수가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팀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대체선발로서 몇 경기를 나서면서 5이닝을 버티고 이기는 게임까지 했고 그 덕에 우리가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조금씩 휴식을 챙겨주면서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특급 칭찬은 그저 선수 기 살리기가 아니다.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던 김민수는 올해 한 차례 더 진화했다. 6월초 외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민수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대체선발의 성적이 아니라 기존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들과 다를 바 없는 수치다.

 

 김민수이기에 반전효과가 더 크다. 김민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투수조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였다. 개막에 앞서 자체 청백전과 교류전을 진행할 때부터 이 감독이 “지금 우리 팀서 가장 좋은 투수는 민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였다. 시즌 구상에서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이탈자가 생긴 불펜에서 중추 역할을 해주리라고 기대한 것도 몸 관리를 잘해온 것이 이유였다.

 

 그런데 흔들렸다. 5월 한 달간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자신감마저 꺾였다. 컨디션 관리를 잘했다는 자신보다 ‘왜 안될까’라는 생각에 갇혔다. 그래서 이 감독은 김민수에게 2군행을 지시했다. 몸보다 지친 마음을 먼저 정리하고 오라는 의미였다. 그 사이 팀은 헐거워진 불펜 때문에 고생했고 성적도 추락했다.

 

 KT는 지난해 이 시기에도 김민수와 배제성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도 양상이 비슷하다. 김민수가 선발로 전환하면서 다시 팀이 상승세에 올라탔다. 이 감독은 “1점을 내주면 안 되는 상황과 1점은 줘도 되는 마음 편한 상황의 차이가 크다. 민수가 처음에 중간에서 잘 이겨냈으면 됐는데 쌓이다 보니까 무너졌었다”면서도 “그래도 민수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마음도 잘 찾았고 몸도 괜찮다. 우리 팀의 원동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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