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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발동하는 인천의 잔류왕 DNA, 더 늦으면 안 된다

입력 : 2020-07-12 13:19:02 수정 : 2020-07-12 18: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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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잔류 DNA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더 늦기 전에 확실하게 치고 가야 할 때다.

 

 인천은 K리그 대표 잔류왕으로 통한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하다가 마지막에 승점을 쌓아 K리그1(1부 리그) 무대에서 살아남기를 몇 시즌째 반복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0라운드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그 사이 8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질 못했다. 임완섭 전 감독과 결별하는 승부수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유의 간절함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문제다. 인천은 리그 내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이길 수 없는 약체다. 그런데도 1부 무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이를 채우기 위한 투지와 간절함이 있었던 덕분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무기력한 경기력이 반복됐다.

 

 지난 11일 상주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에서는 팬들이 알던 인천이 돌아왔다. 후반 2분 오세훈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흔들리더니 선수 두 명 퇴장까지 당해 9명으로 남은 시간을 소화해야 하는 열세까지 놓였다.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유의 단단함으로 추가 실점 없이 버텼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동점골까지 터트리며 승점 1을 얻었다. 첫 승은 아니었지만 연패를 끊으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장에 인천 팬들이 걸어놓은 ‘포기하는 선수는 프로자격 없다’는 걸개에 걸맞은 한 판이었다.

 

 

 이 기세를 승리까지 이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대폭 축소돼 12라운드부터는 잔류왕 DNA를 제대로 장착해 뛰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다. 원정팀 전북의 압승이 예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천 팬들의 말처럼 포기하면 프로가 아니다. ‘축구공은 둥글다’는 축구계 격언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대어’ 전북을 만나는 만큼 분위기를 확실하게 반전할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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