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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SK 이건욱이 나아간다

입력 : 2020-07-08 22:36:10 수정 : 2020-07-08 23: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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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지난 아픈 기억마저도 말끔히 지웠다. 이건욱(25·SK)이 또 한 번 활짝 웃었다.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볼넷은 1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이에 힘입어 SK는 3-2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시즌 성적 17승38패. 3할 승률(0.309)에도 복귀했다.

 

이건욱이 NC를 상대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맞대결은 6월 3일 창원에서였다. 당시 3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통틀어 가장 부진했던 경기다. 그때의 잔상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터.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이건욱은 “들어가기 전부터 심적으로 위축이 됐었는데 주변에서 새롭게 시작하라고 말해주더라. 이번에 처음 (NC를) 만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그때보다 마음이 좀 편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이건욱은 강속구 유형은 아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까지 찍혔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중이 80% 중반에 이른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꾸준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건욱은 10경기(선발 8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마크 중이다. 이건욱은 “전력분석팀에선 디셉션이 좋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면서 “타자들이 밀려서 파울을 치면 거기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볼 끝이 좋아서 파울이 났구나, 더 자신감 있게 던져도 되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연이 쌓여 운명을 만들어가고 있다. 첫 선발 데뷔무대부터가 드라마틱했다. 1선발로 낙점했던 닉 킹엄이 자리를 비우면서 임시로 기회가 왔던 것. 5월 28일 잠실 두산전. 이건욱은 긴장감을 떨쳐내고 5⅓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고,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자리를 꿰찼다. 이건욱은 “점점 내 차례가 빨리 돌아오는 느낌”이라면서도 “재밌다”고 미소를 지었다. 1군 생활은 얼마나 적응됐을까.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면 여전히 다리를 떨며 보고 있다는 이건욱. 초심도 그대로다. 처음 선발투수로 나설 때처럼 지금도 한결같이 다짐한다. “달라진 것 없다. 매 경기 계속 전력으로, 3이닝만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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