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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박경완 대행 “‘염 감독님’ 단어에 터졌네요”

입력 : 2020-07-08 08:10:36 수정 : 2020-07-08 09: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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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전영민 기자] “저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빵 터져버렸네요.”

 

 염경엽 SK 감독이 건강이상으로 자리를 비운지 약 2주일. 더그아웃이나 감독실, 라커룸이 아닌 병원 침대에 누워있지만 염 감독의 흔적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곳곳에 남아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지난 몇 년간 염 감독을 바로 옆에서 보좌해온 박경완(46) 감독대행이 느끼는 그리움은 더 크다. 지금도 ‘염 감독님’이라는 네 글자만 들어도 눈물이 고인다.

 

 지난 5일 박 대행은 부산 롯데전을 마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위닝시리즈까지 달성한 뒤 케이블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질문을 듣는 순간 박 대행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마이크를 착용하면서 짐작했던 것은 경기 내용었는데 ‘염 감독과 통화를 해봤느냐’라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 어떻게든 참아보려 했지만 화면을 바라보는 박 대행의 눈가는 촉촉했고 목소리는 울먹였다.

 

 인천으로 올라와 하루를 쉬고 맞이한 7일 NC전. 경기 개시에 앞서 박 대행은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도 공백이 생길 때마다 공허한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났다. 박 대행은 “그때 감독님과 통화를 했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경기 내적인 부분을 물어볼 줄 알았는데”라며 “‘염 감독님’이라는 단어 하나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빵 터졌다. 감독님 얘기가 나오는 순간부터 터지더라”고 털어놨다.

 

 수장이 쓰러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박 대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미안한 감정을 더 크게 느낀다. 염 감독의 건강이상이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는 정도. 박 대행은 “어찌 됐든 제일 높은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런데 나 역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위치”라면서 “감독님이 저렇게 되신 것도 나 때문인 부분이 있다. 내가 조금 더 많이 챙겼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미안함이 크다”고 힘들게 말했다.

 

 염 감독이 언제 돌아올지는 기약이 없다. 의사의 만류도 있고 구단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뒤 돌아오기를 바란다. 박 대행의 뜻도 똑같다. 박 대행은 “언제 돌아오실지 장담 못하겠다”며 “매스컴에서는 2달이라지만 조금 천천히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몸이 진짜 정상이 됐을 때 돌아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자리를 비운 2주일, 박 대행은 매일같이 눈물을 참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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