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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강·하·균·유’ 대포만 4개…그래도 KT엔 심우준이 필요해

입력 : 2020-07-03 09:00:00 수정 : 2020-07-03 09: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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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 그리고 이제 유한준과 황재균(이상 KT)까지 터진다. KT 모든 포구가 열렸는데 어딘가 2% 정도 부족하다. 상대와 화력전에서 밀리진 않아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래서 기마병 심우준(25)을 바라본다.

 

 이강철 감독과 KT 전력분석팀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부터 심우준 역할 극대화를 계획했다. 2020시즌 주전 리드오프로 못을 박았고, 김민혁을 파트너로 붙였다. 김민혁이 부진할 경우 심우준의 옆자리를 대신할 자원도 따로 분류했다. 매일같이 가장 넓은 수비 범위를 소화하는 유격수 심우준이 시즌 중반 무더위에 지칠 시기에는 타순을 내려 체력을 안배하는 구상까지 세웠다. ‘심우준이 누 상에만 나가면 상대 투수는 무조건 흔들린다’라는 데이터와 전제가 있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

 

 예상대로다. 시즌 초반 심우준이 출루만 하면 상대 투수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투수로서 마운드를 향해 전력으로 던지는 공이 아니지만 상대 투수의 신경을 긁었다. 투수가 심우준에게 집중하면 타자에겐 실투가 찾아왔고, 다시 타자에만 집중하면 심우준은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계산대로 ‘나가기만 하면’ 상대 배터리에 악몽을 안겼다.

 

 그리고 개막 후 두 달이 지나고 낮 기온이 30도에 임박하자 심우준이 지쳤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롯데 외인 마차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포지션을 제외하고 야수로만 범주를 넓혀도 심우준의 수비 이닝은 다섯 손가락 안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마음과 달리 몸이 무거울 때다. 게다가 유격수 백업 자원도 마땅치 않아 쉴 수도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최근 심우준의 타순을 9번으로 조정했다. 리드오프가 아닌 하위타순에서 천천히 타격을 준비하게 하려는 의도다. 감독으로서 팀의 주전 유격수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당근을 건넨 것.

 

 프로야구는 흔히 전쟁터에 비유된다. 전쟁터에서 적국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은 압도적인 화력이다. 적진 한가운데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만 있다면 걱정할 일도 없다. 대포만 네 개, 화력을 극대화하려면 기마병이 휘젓기만 하면 된다. 이강철은 그래서 심우준을 바라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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